이제 두 번째 이사를 준비 중입니다.
처음으로 집을 샀던 기쁨 그리고 이 곳에서 오래 오래 살 것 같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5년만에 집을 팔고 다른 곳에 집을 사게 됐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이가 자라는 환경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사는 곳은 서울과 분당이 가까워 핫플레이스 중에 핫플레이스이지만 지금 저희 가족에게 맞는 곳은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찌됐든 주변에서는 뜨는 곳인데 좀 더 기다려보지 그러냐, 팔지말고 전세를 주더라도 갖고 있어라 등등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더군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조언도 내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그 때 문뜩 '집은 투자 목적이 아니라 내가 살기 좋은 곳이면 된다.'는 생각에 틈이 생겼습니다.
누가 뭐라든 내가 살기 좋은 곳이면 그곳이 아파트가 아니어도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어찌됐든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가 아니면 안되는구나를 참 많이 느낀 몇 달이었습니다.
집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부딪혔던 많은 문제들을 일일이 열거하는 것은 나의 무지를 까발리는 것 같아 자제하겠습니다.
집을 고르는데 입지조건은 고사하고 대출을 어떻게 신청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뭐랄까.. 가장으로 이러면 안되겠구나 하는 위기감이 들더군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자 선택한 첫 책입니다.
물론 이미 집을 사고 계약이 끝난 상황이지만 그래도 알아둘건 알아두자는 마음에 읽었습니다.
부동산 투자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거창한 마음이 아니라 '부동산이 도대체 뭐야?'에서 시작하는 단계라면 아주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단계별로 아주 친절하게 어떤 부분을 알아야 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익형 부동산 뿐만 아니라 상가, 토지, 경매, 절세의 내용을 담고 있어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좋습니다.
부동산 관련 용어 설명만 늘어놓지 않고 성공과 실패의 투자사례를 넣어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좋더군요.
'아파트 투자 혹은 경매로 나온 아파트 골라내기'처럼 <부동산=아파트>라는 식의 투기를 조장하는 책이 아니라 오피스텔, 상가, 토지 등 다양한 부분의 투자 방법과 주요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고 부동산을 소유했을 때 어떻게 관리를 하면 되는지 또 절세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부동산 입문에서부터 세금 절세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잘 정리해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조금 바뀐 것이 있다면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시가와 시점입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저는 "집은 편안하고 안락하면 되는 곳"이어서 지금처럼 집을 이미 구매한 상태라면 더이상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접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말자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지금이 입지조건을 따져가며 여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기 좋은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동산 투자의 처음과 끝은 입지라고 합니다. 상가 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단순히 지금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인프라가 좋고 새아파트이고 이런 것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호재가 있을 곳인지를 미리 점검하고 체크하며 공부하는 것이 부동산 투자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투자는 이미 고평가 되어 있는 것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저평가 혹은 관심 받지 않고 있는 것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배움이 필요합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생겼고 무엇부터 봐야할지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하니 부동산 투자 성공했다."는 식의 투자를 조장하는 책이 아니라서 초보자 분들이 꼭 보면 좋을 입문서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