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힐링 에세이.
나는 충분히 눈부시게 아름답다.
『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는가?'
책을 받으면서 나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솔직하게 '조건 없이'라는 말이 걸렸다.
필자는 누구보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있어야 가족도 있고, 타인도 있다고 말하고 다닌다.
하지만 '조건 없이'나를 사랑하는지에는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어릴 적 아이들이 물었다.
"엄마는 누가 제일 좋아? 형이야? 나야?"
참 곤란했다.
내겐 둘 다 소중한 보석인데 우열을 가려달라고, 자신이 일등이고 싶다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난 너의 둘 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해."라고 했지만 아이들을 뜻을 굽히지 않고 누구냐고 체증했다.
그날 이후 아이들이 물어볼 때면 나의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나"
"내가 있어야 너희도 있는 거야. 엄마가 제일 소중해."
어느 날은 작은 아이가 "엄마는 엄마가 제일 소중하잖아!"라는 이야기를 했다.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 뜨끔하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다.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뭐가 서운했었나?' 많은 고민을 했었다.
아이들에게 다시 답을 했다.
누구든 자기 자신이 제일 소중한 것이라고.
내가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 줘야 다른 사람들도 나를 사랑해 준다고.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이해를 할까?'라는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대략적인 마음은 통한듯했다.
자기애를 가진 아이들로 커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서의 삶은 제약이 많은 편이다.
특히 결혼과 출산을 하면 아내, 엄마, 며느리로서의 역할들이 무겁게 누른다.
엄밀히 가정에서의 기대치가 높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많아진다.
'당연히 여기는 것들'에 대한 반문이 생기면서 잦은 싸움이 생기기도 했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기에 큰소리 내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분가를 해서 살았다면 또 다른 모습으로 갈등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양육과 가사에 대한 스트레스로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고 우울함이 찾아올 때 이른 복귀를 결정했다.
필자에게 직장은 육아와 가사로부터 잠시 쉴 수 있는 휴식처가 되었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 일할 때가 쉬는 거예요."라는 말을 종종 했다.
일에만 집중하면 되기에, 다른 생각들에 집중을 안 해도 되니 좋았다.
그렇다고 해서 가사가 내 몫이 아닌 건 아니다.
워킹맘으로 육아와 가사를 부모님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작은 한마디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화가 나기도 했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내가 미워질 때 나를 위한 응원과 스스로에 대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나름 살기 위한 방법이었다.
『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를 읽으면서 작가님 이야기에서 "어머! 이건 내 이야기야!"라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감정의 쓰레기통'이라는 말에서 울컥했다. 내가 나에게 귀 기울이지 못하고 타인에게 귀 기울이느라 '정작 나는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었더라.'라는 문장에서 자꾸만 내 모습이 보여 속상하고 화가 났다. 더 큰 문제는 나 또한 '나의 감정을 아이들에게 쏟아붓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되었다.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시어른께 표할 수 없었던 서운함이나 감정들이 아이들에게 짜증으로 감정을 드러낸 것은 아닌지. 어찌 보니 아이들이 나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아 많은 반성이 되었다.
작가님 모습에서 나의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대부분의 워킹맘이라면 공감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작가님의 솔직한 이야기에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
주부로서 양육하면서 낮아지는 자존감, 산후 우울감, 탈탈 털린 정신, 피폐해진 마음을 다잡는 이야기들에서 과거의 나를 보는 듯했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실 고개만 끄덕인 게 아니라 일부 문장들에서는 펑펑 울었다. 감정이입이 어쩌나 잘 되는지.
『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에는 작가님의 솔직한 고백과 응원의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진실은 통하는 법. 작가
2023년 1월 16일 날 엄프님이 작가님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셨다.
믿고 보는 지에스더 작가님이다.
저자 강연으로 작가님과의 시간을 통해 직접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작가님을, 책을, 나를 더 깊게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작가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책장으로 출근을 하고 시간을 선물한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나를 위해 뭘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던졌다.
나에게 5시의 의미가 온전한 나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소중한 내 시간이다.
나를 온전하게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
괜히 작가님과 동질성을 찾아 연결하면서 '나 좀 괜찮은데'라며 나를 응원했다.
『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는 타인에게 집중된 삶의 주도권을 타인에게서 나에게로 가져오는 이야기다.
나를 제일 미워하는 사람에서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를 통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내 안의 비평가'를 만나는 시간이다.
나를 가장 독하게 비평하는 게 바로 나 자신에 아니겠는가.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하지?'가 아니라 '내가 나를 사랑해 주기 위해 무엇을 해주지?'를 고민하라고 말한다.
나를 이해하고 나의 목소리기 귀를 기울이라고 말이다.
작가님은 하루 5분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4가지 감정 습관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했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를 마주하게 되고, 빛나는 나를 향해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된다.
님의 마음이 필자의 마음에 닿는 문장들도 많았다. 필사각이다.
나의 상황을 내가 이해한다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내면 아이를 더 친근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감정을 알고 느끼다 보면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내 감정에 충실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기 위해 나를 발견하는 길을 선택했다.
작가님의 마지막 멘트.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는 시간,
존재만으로 당신은 빛이 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