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나쁜 것일까?
죽음.
죽음이 유쾌하지는 않다.
저자는 앞에서 계속 설명한
물리주의 관점과 이원론적 관점으로
죽음이 나쁜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일단 죽음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자.
물리주의 관점이라면
육체의 죽음 이후의 삶이 없으므로
육체의 죽음은 곧 끝을 의미한다.
병에 걸려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죽음은 고통의 끝을 의미한다.
그리고 육체의 끝이므로 그 이후는 없기에
더 이상 '나'라는 존재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래서 죽음을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원론적 관점이라면
죽음 이후의 삶이 있는지 저자는 확신할 수 없다.
종교적 관점을 더해 생각해
착하게 살면 천국을 가고,
나쁘게 살면 지옥에 간다고 한다면
결국 삶의 결과이기에 죽음을
나쁘다고만 생각할 수는 없게 된다.
결국 저자는 개인적 관점에서는
죽음을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 즉 개인을 넘어 타인에게 간다면?
죽음은 애석하게도 관계의 종말을 가져온다.
더 이상 친구들, 지인들과 교류를 할 수 없게 한다.
이 점은 죽음의 나쁜 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관계의 종말은 꼭 죽음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친구와 싸워서 더 이상 만나지 않거나,
멀리 이사를 가서 만나지 못하게 되었거나,
일이 바빠 관계를 유지할 수 없거나
여려 경우에서 관계의 종말은 온다.
다만 죽음과 다른 것은
죽음은 회복할 수 없는 관계의 종말이고
살아 있을 때에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변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저자의 글은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죽음은 나쁜 것일까?
쉽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9장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죽음을 말하지만 저자는
계속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
분리되어 있는 개념이지만
같이 생각해야 할 개념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