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과연 하면 안 되는 것일까?
저자도 이 질문에 여러 상황을
예시로 들면서 설명한다.
일단 자살은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
내가 자살을 한다면 내 가족, 지인이 슬픔을 느낄 것이다.
거기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자살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저자는 여러 말을 하고
잘 사용하지 않던 종교적 예시까지 들면서
자살에 대해 이야기한다.
쉽지 않은 주제이다.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나의 책임은 없을까?
자살 관련 기사나 뉴스에서
가끔 이런 질문을 볼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자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예전 문학과 요새 문학을 비교해 볼 때
예전 영웅 문학의 경우
영웅은 사회적 제도와 싸워서 승리한다.
요새 문학의 경우
인간 개인과 사회적 제도의 싸움은
대부분 인간 개인이 진다.
제도가 예전에 비해 너무 견고해 졌기 때문이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제도가 좋아진 만큼
그 제도권에서 벗어났을 때의 박탈감은 더 커졌고,
제도권에서 벗어났을 때 그 제도권으로
다시 들어오는 과정은 더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그 제도의 문제점 속에서
상대방의 자살에 나의 책임은 없을까?
저자가 교회의 예를 들었듯이
교회에서는 공동체를 강조한다.
가장 가난하고 약한 사람에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고도 말하나.
그런데 과연 그런가?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무조건 책임의식을 가져
부채의식까지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제도적, 사회적, 그리고 공동체적으로 볼 때
자살은 개인의 책임뿐 아니라 제도적, 사회적,
그리고 우리의 책임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자살은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주제다.
왜 자살했어?
뭘 그런 거 가지고.
더 힘든 일도 겪은 사람이 있는데.
겨우 수능 때문에?
겨우 취업 때문에?
겨우 이혼 때문에?
등등등
이렇게 쉽게 자살한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말을 우리는 삼가야 된다.
개인적으로도 그 상대방에게는 겨우가 아닐 뿐더러
어쩌면 그렇게 만든 우리의 책임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주제가 어려워 개인적 정리도 어려운 것 같다.
이상한 말, 이상한 글 같기도 하다.
자살하지 말자. 조금만 더 주위에 관심을 갖자.
따뜻한 세상을 만들자. 공동체 정신을 갖자.
이정도로 요약할 말을 내가 길게 쓴 것 같다.
길게 쓰면서 말도 안되는 말도 좀 한 것 같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