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반듯한 상자에 반짝반짝 빛나는 새 크레파스가 있습니다.
노랑, 빨강, 분홍, 초록, 연두, 황토, 갈색, 파랑, 하늘, 검정, 모두 열 가지 색깔이었지요.
모두들 네모반듯한 상자에 나란히 누워 있는데, 별안간 노랑이가 “이렇게 내내 꼼짝 않고 있기는 싫어”라고 말하며 뛰쳐나가지요.
커다랗고 새하얀 종이를 발견한 노랑이는 나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빨강이와 분홍이를 연이어 부릅니다. 빨강이와 분홍이는 초록이와 연두를, 또 황토와 갈색이를, 파랑이와 하늘이를 이어서 부릅니다. 하얀 도화지는 점점 알록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