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아흔, 마침내 졸수를 이야기할 계제가 되다니, 마치고 끝내고 하는 나이를 말할 처지가 되다니, 절로 긴장하게 된다. 마음을 다잡게 된다. 아흔도 삶의 코다가 되게 나는 마음 쓰고 있다. 새벽녘 해돋이에 맞겨룰 저녁노을 같은 마무리로 아흔이 내일모레인 여든 넘은 나이를 가다듬고 싶다. 아니, 싶은 정도가 아니다. 그렇게 하고야 말 것이다.
그런 기운을 살려서 이 한권의 책이야말로, 나이 든 사람들 누구나의 인생살이에 유종의 미를 꽃피우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뿐만 아니라 한창 젊은이들에게는 유종의 미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