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학동네 임프린트 ‘달’을 얼핏 보면 감성적인 일기장이지만 잘 보면 감동적인 에세이를 펴내는 출판사라고 생각한다. ‘달’의 대표로 있는 이병률 시인의 책,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뿐만 아니라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김동영),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호원숙), 『우리 제주 가서 살까요』(김현지)도 그렇다. 이런 생각을 하는 데는 책 디자인도 한 몫 한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책 디자인, 책 속에 실린 이국적인 사진들은 흔히 가질 수 있는 편견을 출동시킨다. 예쁜 애들은 책도 안 읽고 공부도 게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