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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을 예찬한다

[도서] 작은 집을 예찬한다

도미니크 로로 저/배형은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책을 좋아한다. 읽는 것도 좋아하고 사는 것도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우리 집에는 책이 많다.

먼저 보통 텔레비전이 설치되는 거실 한쪽 벽에도 책장을 짜 넣었고 거실에서 욕실로 가는 길목 벽에도, 방과 방사이의 벽에도, 주방에도 책꽂이를 설치했다. 집안 곳곳이 책으로 가득하다. 다 읽은 책은 누굴 줘도 되는데, 가지고 있고 싶은 욕심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모두 꽂아두었더니 자질구레한 결혼 12년차 살림과 더해져 집안 꼴은 엉망진창 어수선하다.

 

최근에 예전에 읽던 책을 꺼내 다시 읽으려고 책장을 후루룩 넘기는데, 책 먼지가 어찌나 나던지 코가 빨개지도록 헛기침을 했다. 그러고도 한참이나 목이 칼칼해 기분이 좋질 않았다.

나름 잘 보관 한다고 했는데도 먼지가 많이 쌓였던가보다. 그 이후로 한 권 두 권씩 책 정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의외로 개운했다. 투덕투덕 붙어있던 군살을 빼는 것 같은 시원한 쾌감까지 느껴졌다. 진작 왜 이렇게 가볍게 살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걸까!

 

도미니크 로로는 작은집을 예찬하다를 통해 심플하게 사는 것에 대한 예찬을 펼친다.

멋지게 인테리어를 하고 집을 채우는 대신 가볍게 사는 것을 권한다. 청소하고 정리하며 보내는 인생에서 스스로를 가꾸고 물질세계에 속하지 않은 영역에서 풍요를 누릴 시간을 갖으라고 말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과식하면 즐겁게 먹어놓고도 기분이 나빠진다. 오히려 배가 좀 고픈 듯 한 것이 가뿐하고 산뜻하다. 집을 채우는 것도, 책장을 채우는 것도 비슷할지도 모른다. 부쩍 살이 오른 딸에게 다이어트를 하라는 엄마의 말은, 달콤한 디저트를 눈앞에 둔 딸에게는 기분 나쁜 잔소리로만 들린다. 잔소리를 넘어선 진심임에도. 도미니크 로로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물건을 줄이고 집을 단순하게 유지하라고, 마치 엄마의 잔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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