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20대는 인생의 클라이맥스입니다. ...중략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흔들립니다. 내 마음이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무력감으로, 광기와도 같은 집착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상처로, 그리고 자신에게 지나친 냉정함으로, 자꾸 아파집니다. 때론 아픔이 지나쳐 스스로를 좁은 마음속에 가두기도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인생의 가장 화려한 클라이맥스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프롤로그 중.」
마치 유행인 듯 정신과 의사들이 연달아 책을 출간하고 있다.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30대를 겨냥한 책도 있는데, ‘심리학 초콜릿’은 비슷한 맥락의 20대를 위한 책이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라서 그런지, 열정적이고 희망을 가득 품고 있지만 마냥 발랄하기에는 마음 한 구석이 무거운 20대의 마음을 현실적으로 꿰뚫어 보고 있어 프롤로그를 읽으면서부터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왠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속마음과 중독, 관계와 사랑 등 총 4개의 파트로 나뉘어 20대가 충분히 공감할 얘깃거리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너무나 솔직하고 현실적인 내용들이라 나의 이십대 초반이 떠오르기도 하고 현재의 상황과 맞물려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다른 사람의 사례를 통해 현재의 내 모습을 반추해 나가는 과정은 내 속마음을 모두 터놓고 말해도 소문날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단짝 친구와 대화하는 것 같기도 하고, 푸근하고 마음 넓은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 같기도 했다. 저자가 쓴 글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이것은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의 능력이 탁월해서 그럴 수도 있고 현재 나의 심리상태가 그만큼 도움이 절실한 상태였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이 책은 어느 정도 상업성을 띄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어떤 이에게는 다크 초콜렛, 어떤 이에게는 위스키봉봉초콜렛이나 키세스가 되었으면 한다는 저자의 프롤로그속의 바람 또한 상당히 참신하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업적이던 내용이 참신하던 간에 이미 기존의 책들에서 많이 소개되었던 내용들을 독자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갖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거라는 것이다.
그것이 소중한 나의 동생과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이다.
더불어 2년 후면 삼십대가 되는 이십대의 막바지에 다다른 나의 미혼인 친구들에게도 선물해주고 싶다.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책 중의 하나다.
물론 쉽게 읽힌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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