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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도서] 여행의 이유

김영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무형의 자산을 가지지 못했기에 나는 기둥에 묶인 개처럼, 양치기가 모는 양처럼 살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란 뻔하고 뻔해서, 열심히 일을 하면 할수록 나 자신을 흔한 부속품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자주, 종종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난다.

여행만이 부속품이었던 나를 나 자신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내가 세운 계획대로 움직이고 이동할 때만이 나는 실감할 수 있다, 내가 나라는 사실을.

생활의 흔적이 없는 곳에서 하룻밤을 자는 건 어찌나 짜릿한지.

내가 느끼는 생활의 흔적은 깨끗하게 빨아 널은 빨래라든지, 물기가 똑똑 떨어지도록 엎어놓은 밥그릇이다. 이런 것들이 없는 인위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호텔방은 얼마나 포근한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읽으면서 자주 고개를 끄덕였고, 미소를 지었고, 밑줄을 그었다.

역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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