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돌을 넘긴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는 처지인지라 늘 종종걸음치고 다니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형편이다.
아놀드베넷의 ‘시간관리론’ 문고본을 가방에 넣어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읽고 또 읽으며 시간 관리에 대해 곱씹어 보지만 막상 직장에 나가면 일에 치이고 이미 난장판이 되어있는 집에 들어오면 아이 뒤치다꺼리와 집안일에 넉다운이 되어 조용히 내 시간을 갖는 것은 이미 호사 중의 호사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작은 거인들의 학교’는 이런 내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사실 책의 내용은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 이런류의 자기계발서가 종종 그렇듯 과장된 스토리와 뻔한 결말 구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매력은 스토리에 있지 않고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에 있다.
스토리는 뻔할지언정 그 주인공이 전하는 말들은 현실적이고 나도 겪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는 꺼내지 못하는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하고 있다.
직장에서 퇴출당하고 퀵서비스 업체에 취직하게 된 주인공은 배달을 나갔다가 우연히 조회장에게서 작은 거인들의 학교를 소개받게 된다.
그곳에서 네 번의 개미, 바위너구리, 메뚜기, 호랑거미를 차례로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서 각각의 가르침을 받는다.
「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세상에는 두 부류가 있는 법이다. 너무 쉽게 잊는 자와 가슴에 새기고 사는 자. 본문p.77」
주인공은 작은 거인의 학교에서의 가르침으로 자기 안의 거인을 발견하고 자수성가했다.
비록 책 속의 그처럼 순조롭게 성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성공을 위하여 긍정적으로 앞으로 나가는 자세를 가질 수는 있다.
「 누구나 이미 크고 작은 겨울을 경험했어. 다만 잊어버렸을 뿐이야. 생각해봐.
‘한 번만 더 기회가 온다면 절대 이렇게 하지 않을 거야.‘ 하면서 이를 악물었던 때가 네게도 있었을 거야. 그것도 여러 번. 본문. p. 78」
책 속의 호랑거미가 말했다. 열정은 계절과도 같아 항상 뜨거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여름이 있듯이 겨울도 있어서 그 때마다 갈림길이 온다고.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또 다른 봄을 찾아 떠난 사람은 여전히 빈손으로 거리를 헤맨다고.
포기하지 않은 작은 성취들이 모여 찬란한 재주가 된다는 것을 모르고, 자유와 재주를 항상 갈망하고 노래하지만 정작 손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다고.
2008년도를 보내면서 새로운 계획과 다짐을 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
분명 열정을 불태우고 있을 것이다. 그 열정이 차가운 겨울이 온다고 식어버리지 않도록
남은 인생의 첫 번째 날이 오늘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며 최선을 다하길 기원한다.
절망의 나락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성공에 이른 이 책의 주인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