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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도서] 누나

바스티앙 비베스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두 달간 여름휴가를 보낼 별장으로 향하던 앙투안 가족은 뜻밖의 전화를 받는다. 엄마의 친구인 실비가 유산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일이 자신에게 어떠한 여파를 몰고 오게 되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앙투안은 별장에 도착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앙투안은 동생 티티와 진화하기 전과 후의 포켓몬 그림을 주고받고 해변에 가서 함께 놀던 열세 살, 순진한 소년이었다.

곧이어 실비와 그녀의 딸 엘렌이 별장에 도착하고, 엘렌은 앙투안 형제와 함께 한 방에서 지내게 된다. 엘렌이 앙투안과 함께 시간을 보낸 그 며칠 사이 소년은 조금씩 이성에 눈을 뜨게되고, 포켓몬 대신 엘렌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소년은 포켓몬이 진화하듯 아이에서 어른으로 조금씩 성숙해간다.

 

바스티앙 비베스의 신작 누나는 여름 특유의 설렘과 사춘기 소년, 소녀의 아슬아슬한 일탈이

어우러져 읽는 이로 하여금 풋풋했던 사춘기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어른들끼리 시간을 보내는 사이 갖게 되는 아이들끼리의 합법적인 자유로운 시간은 가볍고 달콤한 것이어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잘 잊혀 지지 않고 몸 속 어느 한 구석에 남아 있다. ‘누나를 읽으면서 방부 처리되었던 그것들을 무뎌진 감성 속에서 발견하게 되었을 때의 놀라움은, 어느덧 세월이 흘러 흰 머리가 하나 둘씩 늘어가는 나 자신에 대한 낯섦 때문에 배가 되었다. ‘누나는 여름 특유의 설렘과 사춘기 소년·소녀의 아슬아슬한 일탈이 어우러져 풋풋했던 사춘기 시절을 떠오르게 만든다.

 

사족인데..

사춘기 아이 하나, 한참 더 어린 아이 하나를 키우는 마흔의 엄마로 살다보니 자꾸만 엘렌에게 눈이 갔다. 재혼을 한 엄마는 유산을 하고, 방학 동안 여러 나라에서 일하는 새아빠를 따라 외국에서 지내는 엘렌. 지나친 염려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결핍의 증거처럼 느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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