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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소리와 사람들 무리 앞에 서자 모라오카도 정신을 차렸는지 머리에서 손을 뗐다.
그러고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폭포를 응시했다. 잠시 뒤 나의 얼굴을 보더니 "이거 말이야"하고 말했다.
"사람의 인생 같아."
"워먀, 그건." 나는 예전에 동료 사신이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인간은 무엇을 보든 인생과 연결시키려
한다는 것 말이다.
"여긴 말이야 강의 상류, 출발지점이잖아. 그게 이 폭포야.
 여기는 화려하고 사람도 많잖아. 그건 말이야 우리가 태어날 때와 닮지 않았어?
 우리도 태어날 때는 이랬겠지? 야단법석에다 사람들의 주목도 받지, 다들 축하해주고.
 하지만 그게 차츰 지나면 지금 보았던 것처럼 넘실넘실 소박하게 흘러가게 될 뿐이야.
 뭔가 닮지 않았어?"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본다.
그러고는 두 시간 남짓 걸어오며 바라봤던 느릿하고 아름다운 계류의 모습을 더듬어보았다.
수위를 지키며 온화한 호흡을 되풀이하듯 그저 흐르고만 있던 강의 광경을.
 "하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나는 그렇게 말했다.

사신치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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