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세상에 대해 나는 할 말이 있는가?
할 말이 없으면 글을 쓸 이유가 없다. 세상을 해석하는 자기 나름의 시각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2. 나에게 연출력이 있는가?
소설은 ‘연출’이다. 소설을 쓰는 것은 장면에 대한, 강조점에 대한 연출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소설의 연출은 영화와 달리, 혼자서 해야 하는 작업이다. 하이라이트를 주고, 원근 조절을 하는 등 모든 영화의 연출 작업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그런 연출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3. 자신만의 관점이 있는가?
어떠한 경험을 ‘나에게’ 포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일종의 직관이다. 예를 들어 몇몇 작가들이 차를 타고 어딘가로 여행했을 때, 각자 느꼈던 점들이 모두 다르다. 그러한 개성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4. 남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균형 감각이 있는가?
작가는 독자의 감정을 끌어내야 합니다. 스스로 감정에 도취해서는 안 된다. 상황을 객관화시켜서 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5. 작품을 다채롭게 하는 감각을 갖고 있는가?
자극을 이끌어내는 설정, 감각을 동원하는 설정은 소설 쓰기에 몹시 효과적이다. 독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하다.
6. 상상력과 선별적 기억력이 있는가?
외우는 것이 아닌, 선택적인 생생한 기억력이 있는가가 중요하다. 은희경은 여기에서 자신은 길의 방향이나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정말 모르지만 길의 장면, 세부적인 묘사 등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몇 월 며칠에 만난 걸 기억하는 게 아니라, 그날 그 사람은 어떤 옷에 어떤 태도로 나왔고 카페 분위기는 어떠했으며 종업원의 대사는 어땠는지 등에 대해 기억하는 것으로 말한다. 작은 경험을 통해서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그것은 작가의 선별적 기억에 의존하게 된다.
7. 언어 감각 능력이 있는가?
이것은 책을 읽음으로써만 키울 수 있다. 읽으면 알 수 있다. 자신의 소설에 언어 감각을 풍성하게 싶은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책을 읽음으로써만 가능하다.
- 비유 감각을 늘리려면 → 시를 읽어라.
- 운명의 실제 상황을 읽히려면 → 역사를 읽어라
- 인생의 의미에 대해 알려거든 → 위대한 문학작품을 읽어라.
8. 성실성과 집중력이 있는가?
소설은 노동이다. 체력과 성실성이 몹시 중요하다. 소설가 김원일은 매울 몇 장씩 반드시 쓰는 습관이 있었고 고은 시인은 책상 몇 개를 두고 책상을 옮겨 다니며 각자 다른 글들을 계속 썼다. 소설을 쓰는 단계는 보통 집필→휴식→집필을 반복하게 된다. 이런 단계에서 잠시 그만두게 되면 글쓰기가 몹시 어려워지게 된다. 성실한 글쓰기는 소설 쓰기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