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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마게 푸딩

[도서] 촌마게 푸딩

아라키 겐 저/오유리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2점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중에서 ‘타임 슬립’이나 ‘타임 리프’를 소재로 한 것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일본의 장르문학(SF와 같은)이 발달했다는 증거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인류 문명이 고도로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시간 여행이다. 가질 수 없기에 환상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건지, 시간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다.

아라키 겐의 『촌마게 푸딩』은 이런 타임 슬립을 소재로 한 소설로,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가 현대의 도쿄로 와서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좌충우돌 요절복통기이다.


주인공 유사 히로코는 직장 생활을 하며 아들 토모야와 정신없이 살아가는 싱글맘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180년 전 에도 막부 시대의 사무라이 기자마 야스베가 나타난다. 우여 곡절 끝에 야스베는 히로코의 집에서 생활하게 되고, 신세진 데 보답을 하겠다며 집안일을 하겠다고 나선다. 과거에서 온 ‘옛날 사람’인 야스베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했지만

토모야에게 검도를 가르치고 집안일을 도우면서 곧 현실에 적응해 나간다.  엉망이었던 히로코의 생활도, 야스베의 도움으로 안정을 되찾아가고 토모야 역시 아빠의 빈자리를 야스베와의 생활에서 채워간다. 평온한 시간들 보내던 그들은 우연히 야스베가 케이크 콘테스트에 참가하면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 사이 쌓인 오해들이 풀리려는 순간, 야스베는 자기가 살던 시대로 되돌아가게 된다.


180년 전 에도시대에서 온 사무라이 눈에 비친 현대의 모습은 낯설지만 신선한 삶이다.

그가 느끼는 현 시대를 읽으면서, 독자는 익숙해진 우리들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된다.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화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2010년에 이미 개봉을 했고 이틀 만에 관객 수 3만 4천여명, 흥행 수입 4천 4백엔이라는 기록을 수립했다고 하니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기대가 된다. 


잘 지내라, 잘가라는 인사 한 마디 없이 사라진 야스베와의 이별을 보면서 한참동안 가슴이 저릿저릿 했다. 정작 히로코 모자는 씩씩하게 이별을 받아들였는데. 히로코 모자에게 있어서는 희망찬 해피엔딩으로 소설이 마무리 되었는데도 난 한동안 마음이 아팠다. 난 이별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분명한 것 같다.  이렇게 즐기면서 읽은 소설은 오랜만이다. 이번 주말엔 영화로 만들어진 촌마게 푸딩을 꼭 감상해봐야겠다.

(* 영화화된 ‘촌마게 푸딩’을 보긴 했는데.. 역시 원작만 못하다. 소설은 소설일 때가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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