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시간 중에서 10시간 정도를 회사에서 보내고 ,잠은 7시간 정도 잔다고 치면 남는 시간은 고작 7시간. 출퇴근 하느라 길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면 정작 자유시간은 5~6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지고 미래가 달라질 수 있음을 『퇴근 후 이기적인 반란』을 통해 저자 윤정은은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습관처럼 시간 외 근무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말한다. 낮에 느슨하게 일하고 시간 외로 근무를 하는 사람들. 그들의 특징은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는 것인데, 사실 정말 그렇다. 물론 바쁜 부서에서 근무할 수도 있고, 시간 외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테지만 언제나, 늘, 항상 그런 경우보다 느슨하게 일하는 경우가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도 내 인생의 일부이고 퇴근 후의 시간도 내 인생의 일부분이다.
자칫하면 가든 길로만 가고 하던 대로만 하면서 정형화된 삶을 살게 된다. 그래봤자 결국은 내 손해지만, 깨어있지 않으면 그런 사실조차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저자는 퇴근 후의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활력을 얻을 수도 있고, 새로운 계기가 되어 꿈을 펼칠 수도 있다고 조언하면서 변화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 하고 있다. 논현동에 소재한 중소기업 회계팀에서 근무하던 K씨는 ‘운동해야지’라고 다짐만 하다가 할인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요가원에 등록하게 된다. 6개월 간 운동을 하던 K씨는 살도 빠지고 건강해지는 자신의 모습에 희열을 느끼고 급기야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현재는 지긋지긋해 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요가 강사로의 이직에 성공해서 ‘건강도 지키고 미모 증진과 더불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자아실현까지 이루며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고 한다.
평범한 직장인들의 ‘나’를 위한 이런 반란들은 책의 전반에 걸쳐 소개되고 있다. 이런 구체적인 사례들은 퇴근 후의 시간 활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되어준다.
나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매일 매일 책을 읽고 짧게나마 소감을 노트에 혹은 컴퓨터에 끼적이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의 평균 수명은 역사 이래로 최고로 길어졌다.
60세에 정년퇴직을 한 뒤에도 최소 20~30년간은 사회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만 시간은 하루에 3시간씩 10년을 보내야 채울 수 있는 시간이다.
퇴근 후 5~6시간만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우리에게 하루3시간은 너무 크다. 하루에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면,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정년 후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혹은 지금 새로운 일을 찾고 있다면 퇴근 후 시간을 각별히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그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과 노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의외로 동기부여는 더 강력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퇴근 후 이기적인 반란』은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