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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란 무엇인가

[도서] 학교란 무엇인가

학교란무엇인가제작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올해 7세가 된 딸아이, 드디어 내년이면 초등 입학이다. 그동안은 직장 내 보육시설과 병설 유치원을 다녀서 나름대로 교육에 대한 조바심을 다스릴 수 있었는데, 사립 유치원으로 옮기면서 단박에 읽기(독서), 쓰기(), 보기(여행)를 강조하는 내 교육 철학이 흔들리고 말았다. 바람이 불면 낭창낭창한 잎을 흔들 수밖에 없는 버드나무처럼 흔들리고 말았다.

 

정말 이대로 학교에 입학해도 될 지, 다른 아이들처럼 영어와 창의 수학을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하다가 계산기를 꺼내들었다. 돈도 돈이지만 시간도 턱 없이 부족했다.

구색을 맞춰서 사교육을 시키려고 보니 아이가 집에서 놀 시간이 확보 되지 않았다. 지금은 하루 한 시간 정도는 함께 공부를 하는데, 그 시간도 빠듯했다.

아이를 혹사시키지 않는 한 조기 교육은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책꽂이에 묵혀 두었던 학교란 무엇인가의 노란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종종 책이 나를 부른다는 경험을 하는데, 이번 역시 그랬다. 나의 고민을 한 방에 날려준 이 책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던지. 형광펜을 밑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다. EBS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프로그램을 다시 보기 까지 했다. 그러고서야 급성으로 찾아온 교육에 대한 조바심과 불안함을 잠재울 수 있었다.

 

교육이란 절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 아이 스스로 공부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지 부모가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 아이에게 맡겨두고 믿으면 스스로 해나간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 등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에 뛰어드는 각박한 교육 현실에서 부모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지를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게 되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책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책 읽기는 부모와의 정서적인 유대감과 공통의 화제를 위한 좋은 매개체가 됨은 물론 두뇌를 발달시키는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독서는 단순 읽기가 아니라 공부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언어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수학을 비롯한 다른 과목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기 때문에 독서가 중요하다는 주장은 나의 교육 철학과 정확히 일치한다.

사실 이론을 몰라서 실천하지 않는 것은 아니리라. 나뿐 아니라 다른 부모들 역시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부모가 가지고 있다 해도 사교육 시장에서 밥벌이 하는 프로 선생의 상담을 받게 되면 흔들리게 되어 있다.

교육에서조차 시장 논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학부모는 흔들리고 현혹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부모가 이성을 찾게 만드는 학교란 무엇인가와 같은 책들이 출간되고 다큐로 편성된다는 점이다. (역시 부모 노릇을 하는 흉내라도 내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가보다.)

 

육아도 힘들지만 교육은 더 힘든 것 같다. 아이가 어릴 적엔 몸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몸과 마음과 정신이 모두 힘들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상급 학교로 진학 할수록 아마 부모의 고민은 몇 배가 되리라. 돈은 돈대로 쓰면서도 아이를 망치게 하기 쉬운 세상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다시 교육 철학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정신 무장해야겠다. (그러나 자식 일이라.. 얼마만큼이나 흔들리지 않을지 장담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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