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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도서]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모리 히로시 저/홍성민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이 소설은 사실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어떤 의미에서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마지막까지 읽으면 알 수 있다. 스포일러가 될 터라 많은 것을 말하지는 않겠지만 책을 읽고 난 후 당신도 나처럼 무언가를 하고 싶어지고, 또 말하고 싶어질지 모른다. 독자가 각각 느끼는 충동, 세계관이 조금은 바뀌는 감각. 그것 역시 미스터리가 아닐까. 그것이 기쁘고, 모리 히로시의 작품을 도저히 끊을 수 없게 하는 힘인 것 같다.” 모리사마

 

한 번 뿐인 인생이지만 다행히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다. 흥청망청 시간과 돈과 정력을 즐기며 사는 사람도 있고, 흐지부지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겨 사는 경우도 있다. 조금 특이한 경우지만 자신의 전부를 어느 한 분야에 바치는 모드도 존재한다. 모리 히로시의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에 등장하는 기시마 선생이 그런 경우다. 그는 평생 연구를 위해 조용한 생활을 자처하는 인물. 문득 생의 가장 파릇파릇한 시간들을 사전 편찬에 바친 미우라 시온이 쓴배를 엮다의 주인공 기시베가 생각났다. 서로 다른 작가의 다른 내용의 소설이지만 그 둘은 평생 하나에 몰입하는 삶을 산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구 이외의 것들은 단순화 시켜 조용한 삶을 살아가는 기시마 선생과 그런 선생의 뒤를 밟는 주인공 하시바.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일반적인 궤도에서 약간 벗어난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세상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미 자신이 정한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기시마와 그를 쫓는 하시바의 변화하는 모습은 읽은 이로 하여금 덩달아 어떤 목표를 향하여 전진하고픈 열망을 갖게 만든다. 그래서 연초에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기시마 선생의 배우자 찾기를 추리해 내는 것은 독자들에겐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풀리는 이 미스테리는 기시마와 하시바의 뜨거운 삶을 쫓는 독자의 눈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소설을 다 읽고 난 뒤에는 당장 일어나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압박감을 준다는 것도 이 소설의 매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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