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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입학 전 읽기능력이 평생성적을 결정한다

[도서] 초등 입학 전 읽기능력이 평생성적을 결정한다

이정균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벌여서 그런지, 아니면 교과부가 추진 한 입학사정관제도 덕에 독서 이력제가 사교육 시장에 급부상한 블루 오션이어서 그런지 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상당히 늘어났다. 대형 서점의 바닥에 앉아 책을 읽는 아이와 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휴일 풍경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주말의 도서관 아동 열람실은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로 거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북적이고, 거실의 TV를 몰아내고 서재로 꾸미는 것이 대중화 될 정도로 사회 전반적으로 독서를 권하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

 

출판 시장에도 독서와 관련된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현직 교사인 이정균 선생의 초등 입학 전 읽기 능력이 평생 성적을 결정 한다또한 그런 책들 중 하나인데 0세부터 초등 입학 전까지 아이가 읽어야 할 책을 모아 정리해 놓아, 내 아이를 위해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유용하다.

 

이 책은, 무수히 쏟아지는 유아동 도서 중 내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할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정용 독서교육 지침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이 어떤 엄마들에게는 독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테면, 몇 살이 되기 전까지는 자연관찰전집을 들여놔야 하고, 스토리텔링 수학을 위해서 수학 동화를 따로 읽혀야 하며, 초등 국어를 위해 교과서에 수록된 전래동화나 창작동화, 위인전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는 엄마. 평생 읽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독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위해서 혹은 상위권 성적을 얻기 위해 또는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 사교육 차원에서 기계적으로 책을 읽게 만드는 엄마들에게.

 

나는 책은 결코 성적을 높이기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평생 읽어야 하는 것이 인데, 성적과 연결하는 순간 아이는 독서를 즐거운 일이 아니라 힘든 공부 중의 하나라고 판단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책과 멀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학교 성적이 하위권이라 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학습하고 분류하는 힘이 있이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 입학 전 읽기 능력이 평생 성적을 결정한다는 책의 제목은 조금 자극적이다,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선택한 성적에만 관심 있는 부모라면 아마 실망했으리라. 이렇게 책을 읽혀야 아이의 성적이 오른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나와 있지 않으니까.

그러나 읽기의 즐거움을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은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분명 그런 부모들이라면 글을 깨우친 아이들에게도 직접 책을 읽어줄 확률이 높으니까. 당신이 후자에 속한다면 다행이다. 분명 아이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모범생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아이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기 때문에,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부모의 목소리로 듣는 책 내용은 아이의 지적 성장과 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또한 이것은 바른 듣기 능력을 길러 주는 데 도움을 준다.” (본문 중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해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모범생 소리를 듣는 아이들의 공통점이 바로 듣기를 아주 잘 한다는 것이다.

이 아이들은 단순히 잘 듣고 바르게 이해하는 것 뿐 아니라 남의 이야기가 어떤 뜻인지를 바르게 이해한다. 독해력이 남보다 우수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것 같은데 의외로 듣기를 잘하는 아이들이 더 좋은 성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본문 중에서)

 

개인적으로, 독서를 해서 성적이 올라갔다는 인과 관계는 타당하지만, 성적을 올리기 위해 책을 읽혔다는 인과 관계는 성립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차고 넘치는 이 시대는 책도 거실에 한 가득 채워야 하는 물건으로 취급 하는 것 같아, 아쉽다. 독서 생활이 지금보다 더 대중화되길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대형서점을 찾고 도서관을 드나드는 부모들이 더 늘어나길, 그러나 성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서이길, 부디 이 책을 진짜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구입 한 부모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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