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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하와이

[도서] 꿈꾸는 하와이

요시모토 바나나 저/김난주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내년 초, 드디어 복직이다. 이 말은 곧 올 여름이 휴직 중 마지막 여름이라는 뜻과 같다.

마지막 내 여름을 그냥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마음에 어디로든 떠나겠다는 다짐과 함께 계획을 세우는 참이다. 그러나 현실은 모든 걸 놓고 떠날 수 있을 만큼 내가 대범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도 않다는데 있다. 초등학생인 큰 아이야 체험학습 한다고 미리 학교에 사유를 제출하면 된다지만 학기 중에 여행을 떠나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아이의 일상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계획엔 동력장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항상 계획에서 출발로 이어지지 못하는 건 이 때문이다. 추진력 있게 나서질 못하는 건 역시 일상의 틀을 깨길 원하면서도 깨질까봐 두려워하는 모순된 감정 때문일 것이다.

 

오랜만에 도서관에 들렀는데 이런 내 상황을 알고 어떤 책이 나를 잡아끈다.

꿈꾸는 하와이. 요시모토 바나나가 쓰고 김난주가 번역했다. ... 하와이!

요시모토 바나나의 하와이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다른 때라면 전혀 읽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 텐데 괜히 마음이 동해서 빌려왔다.

 

이 바람이야말로 하와이구나, 하고 나는 온몸으로 느꼈다. 몸이 둥실 떠 있는 듯한, 딱 맞는 온도의 물에 언제까지나 포근히 잠겨 있는 느낌. 아무리 상상해 봐야 실제로 가보지 않고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눈을 감고 있어도 언제나 바람이 나를 감싸고 있는 그 느낌” (p.18)

 

도대체 이 느낌은 뭘까? ‘아무리 상상해 봐야 실제로 가보지 않고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느낌이라고 하니 더 궁금해진다. 하와이든 어디든 떠나고 싶다고요!라는 마음을 가지고 책을 읽고 있었는데 146~7쪽으로 이어진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심장이 쿵 하고 멎는 것 같은 떨림을 느꼈다. 높은 곳에서 하와이의 어느 마을을 찍은 사진인데 큰 산이 뒤에 보이고 산 아래에는 집들이 모여 있다. 먼 곳에서 찍은 사진이라 도로도 보이지 않고 사람도 보이지 않는데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내가 전생에 바라 본 풍경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가뜩이나 여행을 가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데.. 이 사진으로 혼자 들떠버렸다.

 

이 에세이집이야말로 그녀의 하와이 사랑을 노골적으로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여러분도 인생을 사랑하세요. 단 한 번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잊힐 만할 때, 하와이는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서 만나러 가세요.’ 라는 하와이 관광청에서 나올 법한 그녀의 말이 내 마음을 울린다.

! 나도 하와이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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