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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의 공책

[도서] 공효진의 공책

공효진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그녀가 입은 옷은, 그녀가 멘 가방은 대부분 완판 된다.

패셔니스타 중의 패셔니스타. 오목조목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공블리라는 별명이 과하지 않을 만큼의 매력이 있는 공효진. 솔직히 나도 그녀에게 마구마구 끌린다.

배우 공효진이 책을 낸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그녀의 책을 발견해서 냉큼 빌려왔는데, 의외의 모습이 강하다. 다른 또래의 여배우들이 낸 책은 이미 읽어봤는데, 다 읽고 나서 연예인은 책도 쉽게 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녀들의 책은 예쁘고 이국적인 풍경의 사진, 일기장에 써도 될 법한 글귀를 끼적인 게 전부였으니까. 하지만 공효진은 달랐다. 쌩뚱 맞게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친구들과 나는 마치 아줌마들이 만나서 아이들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이런 이야기를 한다. 서로 키우는 화초며, 강아지, 고양이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어떤 꽃이 피었다고 사진을 보여주기도 하고, 새싹이 돋아나면 자랑하기도 한다. 서로 몰랐던 정보 교환도 이루어진다. 그런 얘기로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면 마음이 참 산뜻하다. 괜히 남의 험담을 늘어놓거나 가십거리로 시간을 보내고 헤어질 때의 씁쓸한 기분과는 전혀 다른 상쾌한 기분이다. 이런 대화는 아무리 오랜 시간 나눠도 나쁜 얘기가 나올 수 없고 즐거운 것들로 채워진다. 그런 만남이 거듭되고 많아질수록 일상은 윤택해진다.” (본문 중에서)

 

책에서 엿볼 수 있는 공효진의 정신은 굉장히 신선하고 건강했다. 틈틈이 화훼시장에 가서 꽃을 보고 식물을 보면서 기쁨을 얻고,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을 위해 작은 일부터 실천한다는 그녀가 더 예뻐 보였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책을 내는 이유에 대해 공효진은 좋은 영향을 주려는 것보다, 안 좋은 영향을 좀 줄이고자 하는 거라고 말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나도 몇 달 전부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서 매번 놀라는 것은 생각보다 분리수거할 포장지가 굉장히 많다는 사실. 쓰레기봉투에 들어갈 쓰레기보다 분리 수거통에 들어갈 포장용기나 포장지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한동안 환경을 위해서 쇼핑 줄이기 연습을 하다가 잠시 중단했는데,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공효진이 바란 것이 이런 것이겠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소한 행동이 모여 거대한 결과를 만드는 것. ;

 

그리고 하나 더. 그녀가 들으면 굉장히 기뻐할 이야기이다.

설거지에 관한 이야기다. 설거지를 하기 전 음식물 쓰레기부터 치워야지 했다가도 어쩌다보면 그릇부터 씻게 되고 결국엔 제일 마지막에 음식물을 치우게 된다. 쓰레기봉투에 세제 범벅이 된 음식물이 들어가도 되나 찜찜해 하면서도.

그런데 그녀도 환경 설거지를 하자며 자신만의 설거지 순서를 말한다. 들어보면 나와 같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다. 다만 그녀가 좀 더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나 퇴비로 쓰인다고도 한다. 그런데 그릇을 먼저 씻으면 그릇에 묻은 세제가 물에 녹아 거름망에 모인 음식물 쓰레기를 거쳐 하수구로 흘러간다. 그럼 음식물 쓰레기에 세제들이 남게 될 텐데 그걸 가축사료로, 퇴비로 만든다고? 그 가축과 작물을 우리가 먹는 것이니 그럼 다시 또 악순환. 이게 나의 고민이었다. 웃는 사람들도, 피곤하게 산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면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 거고. 그래서 나는 설거지 순서를 바꿨다. 쓰레기 처리를 먼저, 세제는 나중에.” (본문 중에서)

 

내가 호감을 갖는 배우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글을 보니 내 행동을 수정하기 쉬워졌다. 설거지하기 전에, 하다가도 문득 그녀가 생각나는 것이다.

좋은 영향을 주려는 것보다, 안 좋은 영향을 좀 줄이고자 하는 거라던 그녀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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