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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여

[도서] WOMAN 여

최민식, 천양희,오정희 외 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내가 여자인 것이 좋다. 어릴 적에는 남자로 태어날 걸.. ’의미 없는 한탄을 한 적도 있지만, 커서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가장으로서의 삶이 고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혹은 군대가 무서워서 그런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빗질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만약 남자도 가수 김경호처럼 긴 머리를 치렁치렁 늘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면, 나는 꽃을 마음 놓고 만질 수 있어서 좋다. 남자라도 제프리 김처럼 감각적인 플로리스트가 있다고 한다면, 나는 아기자기할 수 있어서 좋다. 세심하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남자들을 주위에서 찾는 게 어렵지 않다고 한다면, 나는 어머니가 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나는 가장 위대한 여성성은 모성애를 통해 구현된다고 생각한다. 모성애는 사랑의 절정이요, 완성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퍼내고 또 퍼내도 다시 사랑이 고이는 사랑의 저수지이다. 어머니로서 자녀에게 삶을 긍정하는 정신을 가르치고, 궁극적으로 삶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 주는 것, 그것만큼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모성애만큼은 전혀 훼손되지 않는 것만 보아도 그것이 가진 고정불변한 힘을 알 수 있다. 대립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삭막한 현대의 생활 속에서도 어머니의 품은 어제나 모든 것을 사해주고 감싸 주는 포근한 고향이다.” (본문 중에서)

  

 

   故최민식 작가의 우먼은 제목 그대로 각계각층,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이 주인공인 사진집이다. 생선을 늘어놓고 좌판을 벌인 아줌마부터, 곱게 화장을 하고 춤을 추는 여인, 치렁치렁한 겉옷을 입고 타이트한 모자를 쓴 패셔니스타 아가씨, 볼이 빨간 귀여운 여자 아이가 공평하게 책 속에서 한자리를 잡고 있다. 남자도 그렇겠지만 특히 여자의 경우 경제적인 문제와 관련해서 나이가 들수록 외모가 달라지는 경우가 흔하다. 같은 마흔다섯 살 이라고 해도, 풍요로운 집 사람과 가난한 집 사람의 외모가 다르다. 주름의 개수 차이가 아니다. 그건 치장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 게다. 천만다행히도 여자는 그런 차이를 메울 수 있다. 흰 셔츠에 검정 치마 하나라도 잘 빨아서 깨끗하게 다려 입으면 맵시를 살릴 수 있다. 헌 옷도 얼마든지 소박한 빈티지 제품으로 보이게 입을 수 있는 센스가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그 여자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여자가 예쁘게 치장하지 않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가정과 자식을 위해서라면 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 만큼의 단단한 아름다움이 여자에겐 있다.

나는 외모가 예쁘지는 않지만 아이를 키우는 정신이 튼튼한 여자라서 참 좋다.

나는 돈이 많진 않지만, 아이들에게 풍요로운 마음을 전해 줄 수 있는 여자라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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