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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책

[도서] 집 나간 책

서민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일단 서운하다. 단대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는 교수고, MBC베란다 쇼를 비롯한 방송에도 출연했고, 못생긴 외모 때문에 말 대신 글로 뜨자고 결심했다는 것까지도 다 밝혔으면서 저자 사진을 안 넣었다.

예전에 가수 김범수씨가 앨범 자켓에 자신의 얼굴을 넣었더니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농담(진담인가?)을 예능에 나와서 했었는데, 설마 책이 팔리지 않을 것을 걱정해서 사진을 싣지 않은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렇다면 띠지에 실은 두 컷의 사진은 어떻게 해석 하란 것인지.. 띠지 정도야 금방 휙 던져질 운명이니 사진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란 예상을 한 것일까? 이렇든 저렇든, 상관없다. 이 책은 읽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웃기니까. 두고두고 킬킬 웃고 싶어서 기어이 사고 말테니까.

못생겨서 죄송하다이주일 아저씨는 자신의 외모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는데, 서민 교수는

글발로 자신의 외모를 승화시켰다.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라는 거창한 부제부터 재밌다. ‘못생겨서 죄송하다는 이주일 아저씨의 코미디만큼 재밌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서민 교수가 주로 활동하는 알라딘 블로그에 올린 것들과 월간 인물과 사상에 연재된 것을 모은 것이다. 그는 서평집을 내는 분들은 대개 리뷰를 아주 잘 쓰지만자신은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서, ‘글들이 무지하게 쉽다. 독자로 하여금 서평을 쓰고픈 욕구를 느끼게 하는 것이야말로 내 서평집의 가장 큰 순기능이리라고 말했다.

아니다. 틀렸다. 이 서평집의 가장 큰 순기능은 그 책들을 읽어야 겠다는 의욕의 상승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자꾸만 인터넷 검색창에 서민교수를 치고 싶다는, 그래서 몇 번이고 얼굴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강한 호기심과 욕구가 수직 상승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서민교수는 책을 내면서에서 말한 것처럼, 인지도가 큰 폭으로 떨어질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서민 교수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가 글을 잘 쓴다는 것까지는 몰랐다.

그 유명한 기생충 열전도 나는 읽어보지 않았다. (곧 읽을 거다.) 그래서 좌향좌하는 처음 몇 편의 글들이 나를 놀라게 했다. 한참을 읽다보니 하루키가 떠올라서 또 한 번 놀랐다.

이 양반, 되게 유머러스하고 익살맞다.

모든 글이 다 재밌고 유쾌하고 일리가 있고 구구절절 옳은 말인데, 딱 하나 상당히 잘못된 부분이 있다. 출판사에 전화라도 넣고 싶은 심정이다. 정혜윤 PD도 추천사에서 언급했는데, 문제의 주장은 책 45페이지에 있다.

 

동의 안 하실 분도 있겠지만, 주진우는 나랑 얼굴이 비슷하다. 구글에서 사진을 보다가 나라고 착각한 적도 있을 정도다. 얼굴은 비슷하지만... 소심하기 십상인 외모를 극복한 인간 승리자, 주진우의 싸움을 응원 한다”(본문 중에서)

 

하아 …………………………………………………………………………

 

같은 천안에 사니까, 언젠가 마주치면 좋겠다. 나도 서민 교수도 서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거다, 분명히. 나야 뭐, 그 분의 용안(?)을 잘 알고 있으니 당연한 거다. 그렇다면 서민 교수는 날 어떻게 알아볼까? 그야 미녀 독자니까. 틀림없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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