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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뭐라고

[도서] 자식이 뭐라고

사노 요코 저/이지수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역시 사노 요코 다웠다.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을 키우면서 겪었던 일들을 (아들인 일러스트레이터 히로세 겐은 내 추억에 약간의 과장과 허풍을 멋대로 흩뿌려놓은 것이다.’라고 말했다지만.. 역시 그녀의 아들답다.) 활기차고 재미나게 그려냈다.

본인을 엄마라고 지칭하고 아들은 혹은 겐짱이라 부르는 이 엄마의 육아기를 따라 읽다보면 코믹한 시트콤을 연속으로 시청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아들이 어린이집에 다닐 적부터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의 일들을 묶은 이 육아기에는 철딱서니 없는 엄마와 개성 있는 아들의 톡톡 튀는 일상이 생기 넘치게 그려진다. 배꼽잡고 크게 웃을 만한 에피소드는 없지만,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읽었던 게 사실이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는 어떤 엄마일까? 자식을 좌지우지 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방관자에 가까운 관찰자로 지켜보는 그녀의 모습에 감탄했고, 굉장히 대범한 엄마로 보여 책의 페이지가 뒤로 넘어 갈수록 사노 요코를 존경하는 마음까지 생겼다. (그녀가 살아있었다면 팬레터를 보냈을 거다,)

 

책의 첫 페이지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는 이야기라고 써 놨는데, 아이를 키우는 일이 눈 깜짝 할 사이에 끝난다는 말일수도 있고, 이 책이 재밌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난다고 느낄 수 있다는 말일수도 있다. 둘 다 맞는 말 같다. 아이를 키우는 일도 순식간이고, 유쾌한 이 책도 순식간에 다 읽게 된다.

 

그리고 본인의 아들에게 남긴 메시지 같은 이 말,

슬픈 일도 기쁜 일도 남을 원망하는 일도 짓궂은 일도 실컷 해보기를.’

한 번 뿐인 인생을 아낌없이 마음껏 느끼고 즐기며 살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 순간 뭉클했다.

 

올해 열한 살이 된 우리 집 큰 아이는 예전보다 요구 사항이 많아지고 불평도 몇 배나 늘었지만 본인이 해야 할 공부는 오히려 예전보다 게을리 한다. 그 때문에 나는 답답하고 화가 잔뜩 나 있는 상태였다. ‘어린 시절을 충분히 아이답게 보낸다면 그걸로 좋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노 요코의 말에 그럼 나도 한 번 믿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고, 아이는 내가 닦달을 하든지 안하던지 공부를 안 할테니까.

에라이.. 모르겠다. 그래. 어린 시절을 충분히 아이답게 보내봐라. 그걸 로도 좋다고 저 쿨 한 사노 요코 아줌마가 천국에서 화통하게 웃으며 말하신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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