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음’이 두렵다. 내가 떠난 후에 남겨질 두 딸아이, 엄마의 부재로 아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기에 죽음이 두렵다. 내가 진행하던 일들을 모두 멈추고 자리를 비워야 하는 것도, 좋아하는 향수, 자주 들던 가방 혹은 아끼고 아끼던 값비싼 물건들을 그대로 두고 가는 것도, 우울할 때마다 듣던 노래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것도, 곱창,막창,스파게티,초밥,방어회 따위의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것 또한 죽음이 두려운 이유들이다. 약간의 강박증과 약간의 건강염려증을 가진 나는, 명치가 아프면 위암이 아닐까 가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