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스트로베리 나이트

[도서] 스트로베리 나이트

혼다 데쓰야 저/이로미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온통 잿빛이였던 내 세계가 핏빛으로 물들어간다

피는 악취만 내뿜고 한없이 어두웠던

내 세상을 전혀 다르게 바꿔놓는다.

  해방. 그런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짐승의 성으로 유명한 혼다 데쓰야의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첫번째 편이다

짐승의 성에서 인간이 막다른 곳에 다달았을 때 드러나는 잔인한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독자를 충격에 빠트렸던 혼다 데쓰야가 과연 어떤 스타일의 경찰 소설을 썼을까 궁금했다

 특히 너무 잔인한 묘사때문에 혐오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던 그의 서술 방식이 그대로 스트로베리 나이트에도 이어졌을지, 아니면 더 많은 독자들을 포옹하기 위해서 서술 방식의 수위를 조절했을까?

추리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인데 항상 남자들이 주인공인 소설이 대부분이라서 여자가 주인공인본격적인 경찰 소설이라는 점도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에도  뛰어난 직관력을 이용해 수사하는 여형사 피아가 등장한다.

하지만 작가가 독일인이라 문화적 차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보통 미드나 소설에서 보는 형사같은 형사가 아니라 좀 느슨한 느낌의 경찰 같지 않은 경찰이라 내가 기대하는 경찰 소설은 아니였다

그래서 혼다 데쓰야의 레이코 시리즈가 기대가 되었다.

  

저수지 근처에서 참혹한 상처로 가득한 시체가 파란 방수포에 쌓인 채 발견된다.

특유의 감으로 수사에 임하는 레이코 형사는 부하들인 히메카와 반 경찰들과 조사에 나서게 되고 저수지에서 또 다른 시체를 찾아낸다.

집요한 조사끝에 두 사망자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한 발 더 범인에게 가까워진다.

스트로베리 나이트의 정체를 조사하면서 그리고 밝혀지는 범인과 충격적인 반전이 벌어진다

 

르쳐줘 당신이 마지막으로 본 것을 나에게 가르쳐줘

이미 사후강직도 풀린 남자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탁한 눈은 반쯤 열려있고 시선은 허공 속 한 점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말 없는 시체도 때로는 공포를 호소하거나 억울함을 알려줄 때가 있다.

이 남자는 어땠을까? 억울했을까? 슬펐을까? 무서웠을까? 분노했을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걸까?

                                

                                                 [  31p  ]

 

 

경찰이 선정한 최고의 경찰 소설 작가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소설을 읽다보면 말 경찰들이 이렇게 일을 하는구나 싶게 실감이 난다.

혼다 데쓰야가 속된 말로 독자들의 멱살을 잡아 설 속으로 끌어당겨서 독자들이 레이코와 그녀의 팀원들과 함께 누가 범인인지, 사람들을 그토록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가 뭔지 같이 추리에 빠져들게 만든다.

일본 소설이나 만화를 좀 읽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인 특유의 감성이 혼다 데쓰야의 소설에서도 느껴진다.

조직 사회에서 파벌을 형성하고 자기들끼리 서로 경쟁하거나, 개인보다 조직에 충성한다든지 하는 면들이 많이 드러난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러하듯이 우리나라 역시 더하면 더했지 그보다 덜 하지는 않다보니  소설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경찰 소설 중 최고라고 할 만한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요즘 뜨고 있는 북유럽 추리 소설 해리 홀레 시리즈랑 밀레니엄 시리즈, 미국 추리 소설인 해리보슈 시리즈와 csi 스타일의 링컨 라임 시리즈, 일본의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시리즈, 영국의 아가사 크리스티와 셜록홈즈와 아르센 뤼팽시리즈와 그 외 많은 작가님의 소설들을 읽었다.

 

그러다보니 어지간히 잔인하고 끔직한 장면들도 어느 정도 자연스레 넘길 수 있는 편이다.

소설은 차라리 소설이라고 치부하면 그만이지 요즘은 신문기사나 뉴스를 보면 소설 못지 않은 끔찍한 살인 사건도 많이 일어난다.

가끔씩 소설을  보다보면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창조한  범죄가 소설속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설보다 차라리 현실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내 기준에서는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인데 추리 소설을 처음 보거나 별로 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다소 불편함을 느낄수 있을 꺼 같다.

도입부가 무척 충격적이고 끔직하게 시작된다.

이런 정도의 잔인함은 중후반에 살해 장면에서 잠깐 나오는데 그 정도를 제외하곤 딱히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끔찍한 장면은 없다.

 그러나, 생생한 살인장면을 보면서 끔찍함과 해방감에 휩싸인 사람들이 광기에 휘말려드는 모습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인간들의 내면의  밑바닥까지 보는 기분이 들어 그게 더 끔찍했다.

 

 나였을지도 모르는 저 제물이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겨 피로 칠갑을 하며 죽어가는 것을 보며 느끼는 그 한없는 우월감은 말도 못 하거든요. 나는 오늘도 살아남았다. 내일부터 적어도 한 달은 더 살 수 있다.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었어요. 자기 삶이 잔혹한 죽음과 서로 마주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그런 충족감이었죠.

얼마나 멋지던지... 세상이 넓게 보이더군요

 

                                            [ 351 p]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7권까지 출간된 레이코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소설의 기승전결에 기에 해당하는 부분이라서 1권에서는 레이코의 과거와 주변 인물들이 많이 등장했다.

앞으로 이어지는 뒷편의 이야기들 속에서 레이코와 히메카와 반 동료들이 어떤 참혹한 범죄와 끔찍한 살인자와 마주 대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알아들어? 인간이란 말이지. 똑바로 앞만 보고 살아가면 되는 거야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