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책밭 가꾸기35. 책을 읽는 고운 매무새 나는 어릴 적에 놀면서 자랐습니다. 나는 어릴 적에 ‘학교에서 공부한 일’은 거의 안 떠오르지만, 동네에서 동무들과 실컷 뛰논 일은 거의 낱낱이 떠올릴 수 있습니다. 연을 날리려고 창호종이와 대나무살과 풀을 마련해서 집에서 한두 시간쯤 낑낑대면서 손수 만들었고, 연을 다 만든 뒤 실로 이어서 신나게 이리저리 달리면서 하늘로 띄우려고 했습니다. 제대로 만들었으면 높이 날면서 5층짜리 아파트 너머로 올라가고, 제대로 못 만들었으면 빙글빙글 돌다가 바닥에 폭 처박힙니다. 골목에 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