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숲마실내가 지은 이름을 그냥 따서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러려니 하고 여기다가도 때때로 아쉽다. 여느 자리에서 여느 사람이 모임을 꾸린다면야 그냥 쓸 만하지만, 책을 내면서 책이름으로 붙인다든지, 공공기관에서 어떤 문화사업을 꾀하면서 그 이름을 고스란히 따간다든지 할 적에는, 좀 그 이름을 가져다가 써도 되느냐고 물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새로 지은 이름에 내 저작권이나 특허권이 있다고 말할 생각이 아니다. 그 이름, 그 말, 그 숨결에 어린 뜻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듣고 새길 수 있도록 ‘이름풀이’나 ‘말풀이’를 더 찬찬히 해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