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동백꽃
서른일곱 살에 고흥으로 오면서 우리 보금자리를 장만했고, 서른일곱 살이던 2011년 겨울부터 2012년 봄과 겨울, 또 2013년 봄, 새로운 동백꽃을 새삼스레 만난다. 이웃집이나 이웃마을보다 볕이 살짝 적게 들어 동백꽃도 다른 집이나 마을보다 이레나 열흘쯤 늦고, 그만큼 동백꽃내음과 동백꽃빛 한결 느긋하게 간다. 바라보기만 해도 좋고, 곁에서 들여다보아도 좋으며, 마당에서 아이들과 뛰놀거나 책을 읽거나 평상에 드러누워 해바라기를 해도 좋다. 동백꽃이 나누어 주는 꽃내음을 물씬 누리면서 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