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넋·삶 28 ‘풀잎빛’과 ‘나뭇잎빛’ 시골에서 흙을 만지면서 살던 사람은 언제나 ‘흙’을 보았고, ‘흙’을 생각했으며, ‘흙’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시골에서 살지 않고 흙을 만지지 않는 사람은, 도시에서 으레 ‘토양(土壤)’을 말합니다. 시골에서 풀을 밟으면서 살던 사람은 언제나 ‘풀’을 보았고, ‘풀’을 생각했으며, ‘풀’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시골에서 살지 않고 풀을 밟지 않는 사람은, 도시에서 흔히 ‘잡초(雜草)’나 ‘화초(花草)’를 말합니다. 이리하여, 예부터 이 땅에서 삶을 지으며 조용히 살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