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시읽기 2022.12.8.
노래책시렁 273
《풀빛판화시선 5 노동의 새벽》
박노해
풀빛
1984.9.25.
잘난 분은 잘난 대로 삽니다. 못난 놈은 못난 대로 삽니다. 잘난 삶은 높지 않고, 못난 삶은 낮지 않습니다. 다 다르게 마주하고 바라보면서 배우고 사랑길로 새롭게 나아가는 하루입니다. 잘난 분이 잘난 삶을 고스란히 그리지 않고, 짐짓 거드름을 빼면서 가난을 노래한다면 얼마나 보잘것없을까요. 가난한 이가 가난한 하루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마치 잘난 분들처럼 거들먹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