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오늘말. 반지레무엇을 하든 틀을 짭니다. 틀은 눈에 보이도록 짜기도 하고, 마음으로 짜서 생각을 펴기도 합니다. 집을 지으려고 밑틀을 짭니다. 글을 쓸 적에도 밑그림을 그려요. 모든 곳에는 밑이 있어요. ‘밑’이 없다면 아무것도 못 올립니다. 위아래라고 하는 자리로만 바라볼 ‘밑’이 아닌, 든든하게 받치면서 무럭무럭 크도록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밑틀을 짜기보다는 허울을 내세우는 일이 있어요. 한낱 종이쪽을 흔들면서 겉치레를 펴기도 합니다. 껍데기로는 삶이 안 되는데, 겉발림으로는 살림하고 등지는데, 입발림으로는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