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타고 넘어와 쑥 캐는 마을 할매[삶을 읽는 눈] 먹는 쑥, 흙으로 돌아갈 쑥 봄을 맞이한 우리 집 밥상은 날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봄은 삼월하고 사월하고 오월이 사뭇 다르다 할 만큼 며칠 사이로 빠르게 달라지거든요. 하루하루 달라지는 결을 살펴서 나물을 훑습니다. 며칠마다 새로운 나물을 하고, 며칠마다 새로운 밥을 합니다. 저녁에 먹고 남은 밥이 있으면, 이 식은 밥으로 이튿날 아침에 볶음밥을 해서 따뜻하게 먹는데, 그냥 볶음밥이 아닌 ‘쑥볶음밥’을 합니다. 쑥떡이나 쑥국이나 쑥밥이나 쑥지짐이는 익숙한 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