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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웅

[도서] 아름다운 배웅

심은이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지은이: 심은이

펴낸이: 한효정

펴낸곳: 도서출판 푸른향기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사람이 죽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죽는 사람은 말이 없지만 그 죽음을 보는 이들에게는 아픔으로 다가온다. 불멸의 삶을 살지 못하는 인간인 이상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 죽은 후의 세상을 염려하기 보다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관심이 간다. 그것이 바로 '웰다잉'이라는 말로 표현되고 있다. 벌써 몇 년 전에 작고하신 선친도 아프지 않고 조용하게 죽기를 원하셨다. 당신의 뜻대로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식물인간 상태로 1년동안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다. 어머니 혼자 무던히도 힘드셨다. 의식이 없는 선친을 위해 무시로 목욕을 해주셨다. 의식이 없는 상태라도 살아계심이 고맙다고 하기도 했지만 웬수라고도 불렀다. 그런 모습을 보아온 나에게 죽음은 참으로 어렵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게 죽음이다. 비록 선친은 자신의 뜻대로 못했지만 나는 선친의 뜻대로 죽음을 맞고 싶다.

 

죽음이 가져오는 슬픔은 가족에게도 아픔이지만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도 아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름다운 배웅』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에 TV,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 알려지게 되었고, 미처 못다한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 바로 『아름다운 배웅』이다. 직업으로서 죽음을 대하는 이들은 남다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들도 똑같이 아픔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직업이니만큼 아픔을 가리고 침착과 위로를 유가족들에게 안내하고 있음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요구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유가족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참으로 이쁘다. 사산된 아이들을 위해서 꽃 한송이를 함께 넣어주는 것도 이쁘다. 함께 슬펴하고 위로하고 위로받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의 소명의식이 없다면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직업의식을 나는 가지고 있는가 생각하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반성할 일이다. 그런 면에서도 『아름다운 배웅』은 참으로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지은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주검들을 본다. 그 주검을 두고 벌어지는 가족들의 다양한 모습들도 본다. 나몰라라하는 가족들, 싸움을 벌이는 가족들, 유산만을 탐하는 가족들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족들은 슬픔에 젖어 살아생전 못다한 인연에 아픔을 느낀다고 한다. 아름다운 죽음에 아름다운 이별만 봤으면 좋겠지만 그것만이 아닌 것이 장례식장의 모습이라고 한다. 하긴 몇 년 전 지병으로 돌아가신 장인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가족들간의 싸움을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다. 결국 내가 나서서 간신히 수습했지만 이런 모습들이 비일비재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장례지도사는 당황하면 안된다고 한다. 죽은 이들을 위해서도 유가족들에게도 늘 침착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어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고맙다'는 가족들의 한 마디에 힘을 얻는다고 한다. 앞으로 나도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아름다운 배웅』의 저자에게 많이 배운다. 특히 『아름다운 배웅』에서 고독사하는 노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글을 보면 앞으로 나의 죽음은 어떨까 생각이 든다. 아마도 고독사에 가까울 것 같다. 남의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나중에 60대가 되면 친구들과 전화로 매일 안부전화를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도 든다. 우선 오늘 저녁에도 어머니에게 전화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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