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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호르스트 푸어만《교황의 역사》

호르스트 푸어만《교황의 역사》   '한권으로 읽는’ 2000년 교황의 역사 무신론자도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신의 자비에는 한계가 없으니,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자신의 양심에 복종하면 된다." 이런 말도 했다. "만약 어떤 동성애자가 그리스도교 믿음을 갖고 있고 선을 행한다면 누가 그를 외면할 것인가." 결국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가 선을 행한다는 조건으로. 이 놀라운 발언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올해 2월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시스...

2013.11.09 공감 횟수 1 댓글 수 4

포스트 질 망스롱《프랑스 공화국 식민사 입문》

질 망스롱《 프랑스 공화국 식민사 입문》   프랑스 '공화국'의 위선과 식민 지배의 보편성 사례 1. (아이티 독립이 선포되고 20년이 지난 1825년에 가서야 비로소 프랑스가 독립을 인정하면서) 프랑스는 아이티가 독립함으로써 식민지 이주민들이 잃게 된 플랜테이션 농장에 대한 보상으로 1억5000만 금화 프랑의 보상금을 지불할 것을 신생국가 아이티에 강요했다.   사례 2. 프랑스 대혁명 백주년이 되는 해인 1889년에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 때 프랑스 정부는 막 건설된 에펠탑 발치에 흑인 촌락과 카나...

2013.11.0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페터 뷔르거《아방가르드의 이론》

페터 뷔르거 《아방가르드의 이론》   실생활에 대한 예술의 자율성은 비판적 현실인식의 조건 장난감 총을 무기로 개조해 기간시설을 점거하려 했다는 정치조직 소식에 정계와 언론, 일반 시민들도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를 영화〈레미제라블〉에 대한 태도와 비교해보자. 영화의 중심은 파리의 폭동이다. 장난감이 아닌 진짜 총을 든 반란군들이 바리케이드를 쌓고 정부군과 전투를 벌인다. 내란 그 자체다. 허접한 영화 시나리오 같은 저들의 ‘내란음모’에는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도, 이 영화 속 ‘내란’에는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

2013.10.0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지그문트 바우만《현대성과 홀로코스트》

지그문트 바우만 《현대성과 홀로코스트》   홀로코스트는 이성·기술합리성의 산물 실로 오랜만에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이해의 끈을 조금이라도 놓으면 순식간에 무의미한 문장 더미가 정신을 급습하는 난해함 때문은 아니었다. 혹은 끔찍한 역사적 사건의 수많은 에피소드와 세세한 묘사가 마음을 뒤흔들어 감정의 통제를 불능상태로 만들기 때문도 아니었다. 논리는 더할 나위 없이 명쾌했으며, 서술의 리듬은 새벽녘의 거리처럼 차분하고도 어떤 예감으로 가득 찬 사려 깊은 것이었다. 홀로코스트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2013.10.0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앨런 재닉·스티븐 툴민《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

앨런 재닉·스티븐 툴민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   분석철학을 낳은 '세기말 빈'의 문화 "말해질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우리는 침묵해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의《논리-철학 논고》(1918) 머리말에 나오는 유명한 언명이다.   "말해질 수 있는 것"과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의 절대적 구분, 즉 사실의 영역과 가치의 영역을 칼로 자르듯이 단절한 것이야말로 비트겐슈타인과 종래의 모든 철학자들을 갈라놓은, 결코 넘을 수 없어 보이는 경계선으로...

2013.09.13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피터 퍼듀《중국의 서진》

피터 퍼듀 《중국의 서진》   실크로드 동쪽과 '세계사'를 보는 눈 7월 말~8월 초에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중앙아시아' 지역 답사를 다녀왔다. 더운 날씨에 체력이 고갈되는 바람에 2주가 지난 지금도 고생하고 있지만, 옛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도시인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를 직접 볼 수 있었던 보람은 크게 남았다. 두 도시는 실크로드의 영광을 구현하던 오아시스 경제의 힘을 뚜렷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옛 실크로드를 구성하는 지역은 1991년까지만 해도 소련과 중국이 파미르...

2013.09.13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임마누엘 칸트《영원한 평화》

2013.08.1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모리스 블랑쇼《카프카에서 카프카로》

모리스 블랑쇼 《카프카에서 카프카로》   카프카의 글쓰기는 '구원' 경쟁과 생존이 정언명령으로 자리잡은 오늘날 삶의 조건 속에서, 그를 위해 힘겹게 획득해 움켜쥐고 있어야 할 것들이 많아질수록 문학은 점점 불필요하고 무가치하며 사치스러운 것이 되어간다.   삶의 실용적 목적에 기여하는 데 훨씬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일컬어지는 활동들 앞에서 심혈을 기울여 단어를 고르고, 오랜 시간에 걸쳐 문장을 다듬는 글쓰기의 존재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수능 점수를 올려주거나, 취업용 스펙을 쌓아주거나, 비정규직에서 ...

2013.08.1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이남인《후설과 메를로-퐁티 지각의 현상학》

2013.08.04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린 헌트 등《역사가 사라져 갈 때》

린 헌트·조이스 애플비·마거릿 제이컵 《역사가 사라져 갈 때》     '역사적 객관성'의 재규정 역사가 사라질 수 있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부정적일 것이다. 어떻게 역사가 사라진다는 말인가. 역사란 원래 과거에 일어난 일일진대, 시간의 저편으로 흘러가기는 했어도 아주 사라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미 일어났던 일은 결코 바뀔 수 없으므로, '과학적’인'방법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과거에 일어난 일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복원할 수 있다는 것이 전통적인,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통용되...

2013.07.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구메 구니타케《특명전권대사 미구회람실기 세트》

구메 구니타케 《특명전권대사 미구회람실기 세트》   '서양 시찰보고서'에 드러난 19세기 동아시아 한말·일제시기에 걸쳐 구미인들이 쓴 한국 혹은 동아시아 여행기가 학계의 관심을 넘어 일반 독자들의 주목을 끈 지도 꽤 오래되었다. 근래에는 한국인이 쓴 동아시아 혹은 세계 여행기가 ‘세계에 대한 이해’라는 차원에서 호기심을 끌고 있는 중이다. 그 여행기들이 가진 오리엔탈리즘적 성격이 비판받기도 하지만, 그를 통해 일국적 차원을 넘어선 상호이해 나아가 상호작용에 대한 역사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임에...

2013.07.2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에리히 프롬《너희도 신처럼 되리라》

에리히 프롬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    구약에서 찾은 인간해방의 실마리 구약과 신약의 차이점은? 구약은 질투하고 진노하며 징벌하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신약은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다. 구약의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하나님이지만 신약의 하나님은 온 인류의 하나님이다. 이 근본적인 변화의 요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구약과 신약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그래서 구약을 진정한 기독교의 경전으로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얼마 전 이...

2013.07.18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포스트 게오르그 짐멜〈짐멜의 모더니티 읽기〉

게오르그 짐멜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 현대 문화학 연구 초석 쌓은 ‘감각의 사회학’ 감각으로 사회를 설명할 수 있을까? 독일 철학자 짐멜은 언뜻 기이해 보이는 이 가능성을 제시해 현대 문화학 연구의 초석을 쌓았다. 사람들의 상호작용이 감각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짐멜은 보고 듣고 냄새 맡는 우리의 눈과 귀, 코 감각의 특성과 그 사회적 영향을 분석하는데 20세기 초 베를린에서 이루어진 그의 분석은 오늘날에도 큰 통찰을 준다.   사회적 관계에서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하는 건 눈과 귀다. 다른 감각기...

2013.07.03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포스트 앙리 르페브르〈리듬분석〉

앙리 르페브르 〈리듬분석〉   오감을 활용한 자본주의 분석 "이 짧은 분량의 책이 목표하는 바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 리듬들을 분석하기 위한 하나의 과학, 새로운 지식의 영역을 정초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그 속에 실천적 방안 역시 포함된다."   이 사소하지 않은 목표를 자신의 책 서두에 놓는 야심가를 세상은 별로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진정으로 새로운 과학이나 지식을 제시하기란 ‘한줌의 귀재들’에게만 허용된 일일 터이기에 그렇다.   그러나 이 목표를 내건 이가 90 평생...

2013.06.2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