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하기 그지없는 영혼, 번갯불 같은 섬광과 깊은 균열들로 가득한 정신의 소유자, 그리스인 조르바를 새롭게 만날 기회가 생겼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이 출간된 것이다. 전집에서 눈길을 끄는 책들은 여섯 권의 여행기다. 영국, 일본·중국, 모레아, 스페인, 러시아, 지중해를 떠돌며 젊은 카잔차키스는 무엇을 사랑하고 후회했을까.
내 손이 가장 먼저 닿은 책은 《지중해 기행》(송은경 옮김, 열린책들)이다. 이탈리아와 이집트, 시나이 반도와 예루살렘과 키프로스를 돌며, 이 영민한 작가는 거룩한 자연과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