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나라 백공 승(勝)이 반란을 꾀하고 있었다. 조회가 끝나고 우두커니 서 있을 때 지팡이를 거꾸로 짚었는데, 지팡이 끝의 뾰족한 부분이 턱을 꿰뚫어 피가 땅에 흐르고 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정나라 사람들이 그 얘기를 듣고서 말했다.“자기 턱까지 잊어버릴 정도라면 무엇인들 잊지 않겠는가?” 마음을 집중할 때는 길을 걷다가 발이 그루터기에 걸리거나 구덩이에 빠져도 알지 못하고, 서 있는 나무를 머리로 들이받더라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법이다. * * 옛날 제나라에 황금을 탐하는 사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