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일을 하는 야옹 형제의 하루 일과를 쭉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사실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뭐 별다를 게 있는 내용인가 싶기도 하지만, 주인공인 형제는 바로 고양이고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는 고양이 세계이다. 표지에서 빵긋 웃으며 자전거를 끌고 가는 갈색 줄무늬가 형, 빨간 넥타이를 하고 얌전히 검정 가방을 붙잡고 있는 처진 귀에 회색 반점이 동생. 평범한 일상인데 주인공들이 사랑스러운 고양이다 보니 그냥 장면 하나하나가 귀엽다. 부제가 '고양이들의 말랑한 하루'라고 쓰여있는데, 쓱쓱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읽는 사람의 마음과 표정이 말랑해지는 책이었다.
함께 사는 형제는 매일 같이 식사를 하고 같이 잠을 잔다. 각자의 직장으로 출근해 일도 하고, 일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퇴근길엔 함께 마트에서 장도 보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인간과 똑같은데, 온오프 확실한 여느 직장인처럼 집에 들어가 발을 닦는 모습이나 함께 엉켜서 장난치고 잠자는 모습은 너무 그냥 고양이라 피식피식 웃게 된다. 형제의 성격차이가 일상에서도 꽤 드러나는데 형은 야무지고 부지런한데 동생은 느긋하고 어리광쟁이인 게 잘 어울리고 각자의 매력이 있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 스토리는 평화롭고 잔잔하지만 호불호 없을 정도로 귀여운 그림체의 매력 가득한 주인공이 있는 그림책, 올 컬러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더 좋았던 책이다 :)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