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이해인 수녀의 시 편지
??희수라고 칭하는 만 77세를 맞는 올해,
첫 서원을 한 지 54주년을 맞는 2022년 새해에도 제가 다시 선택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처럼 감사, 행복, 사랑일 뿐입니다. -시인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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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사람부터
사랑해야겠다
우는 사람부터
달래야겠다
살아 있는 동안은
언제 어디서나
메마름을 적시는
비가 되어야겠다
아니 죽어서도
한줄기 비가 되어야겠다
-비 오는 날의 연가 중-
살아갈수록
나에겐
사람들이
어여쁘게
사랑으로
걸어오네
아픈 삶의 무게를
등에 지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걸어오는
그들의 얼굴을 때로는
선뜻 마주할 수 없어
모르는 체
숨고 싶은 순간들이 있네
늦은 봄날 무심히 지는
꽃잎 한 장의 무게로
꽃잎 한 장의 기도로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오랫동안 알고 지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그들의 이름을
꽃잎으로 포개어
나는 들고 가리라
천국에까지
-꽃잎 한 장처럼-
나보다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헤어리는
사랑의 마음으로
사랑의 말을 하게 하시고
남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먼저 보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긍정적인 말을 하게 하소서
매일 정성껏 물을 주어
한 포기의 난초를 가꾸듯
침묵과 기도의 샘에서 길어 올린
지혜의 맑은 물로
우리의 말씨를 가다듬게 하소서
겸손의 그윽한 향기 그 안에 스며들게 하소서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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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로 표현이 필요할까요?
그저 존재만으로도 빛이신 이해인 수녀님.
수녀님의 기도는 우리에게 축복을, 수녀님의 글은 우리에게 사랑과 겸손을 전해주십니다.
수녀님의 시와 생각, 그리운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짧은 일기가 온전히 수녀님을 마음속을 들여다 보는 듯 하여 낮아지고 겸손해 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디 수녀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