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워>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 교수가 쓴 에세이이다. 그는 17년간 외상외과의사로서 맞닥뜨린 한국의 냉혹한 의료현실과 그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려 애써온 사람들의 분투와 고뇌, 환자들의 생사를 통렬하게 그려냈다. 이와 같은 의료계 종사자이자 에세이 작가가 있다. 김리연, 그녀는 뉴욕 대형병원의 간호사이다. 같은 의료계종사자이고 에세이를 썼지만, 풍기는 분위기와 주제는 다르다. <골든아워>가 비장한 투지로 현 의료계시스템을 맹렬히 비판했다면,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는 힘든 현실과 좌절하는 순간에도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다정하고도 단단한 희망의 메시지가 빛난다. 의료계종사자의 삶이 궁금한데 <골든아워>가 버거웠다면, 이 책을 주목하자. 한국간호사의 외국병원적응기, 고단하지만 힘차게 나아가는 에세이를 소개한다.
‘미국에서 간호사가 된다는 꿈이 나에게는 너무나 크고 소중했기에
이 꿈을 이루고 나면 더 이상 이 세상에 이루고 싶은 일이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꿈을 이루고 나니 또 다른 세상이 열렸고,
앞으로 나아가니 또 다른 기회가 생겼다.'
- 제로 스펙, 제주 전문대 출신의 간호학생에서 뉴욕 대학병원 간호사가 되기까지!
꿈과 현실사이에서 고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고3 끝자락, 모두들 하고 싶은 것이 뚜렷한데 김리연(저자)에게는 꿈이 없다. 어떠한 것에도 흥미나 열정이 없는 그녀. 그녀가 간호사가 된 건 엄마의 한 마디로 시작된다. ‘리연아, 간호사는 어떻게 생각해?’ 이모가 간호장교라서인지 엄마는 그녀에게 간호사를 권했고, 그녀는 간호 전문대에 입학하게 된다. 재학기간 동안 전문대라는 딱지와 주변 명문대생을 보며 편입을 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자신이 선택한 결정이 맞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 그리고 간호대 3학년 병원 실습에서 첫 고비를 맞이한다.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 라는 의미로 선배 간호사가 신규 산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교육을 명목으로 가하는 정신적 육체적 괴롭힘), 말로만 듣던 그것을 경험한다. 그 외에도 강압적인 회식, 이상한 트집과 인격 모독, 사생활 침해, 연이은 야간 근무로 인해 몸과 정신이 병들어 간다. 결국 그녀는 최소한의 경력만 채우고 미국행을 결심한다. 한국에서의 간호사 생활을 계속한다면, 간호사로서의 사명과 열정이 모두 사그라질 것 같았다. 결국 리연은 부푼 희망을 안고 미국으로 떠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또 다른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 야근, 컴플레인, 텃새, 인종차별, 쉽지않은 현실 그러나...포기하지 말자!
간호사들에게는 실용적인 조언을, 사회초년생에게는 희망적인 응원을
김리연의 에세이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는 그녀가 경험한 간호사로써의 삶을 다룬다. 한국에서 고3시절부터 간호대학진학 이비후과간호사까지, 미국에서의 신입간호사시절부터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미국 대통령 수술한 것으로 유명한)의 첫 항암제 처방전문가가 되기까지의 삶을 다룬다. 1장은 한국 간호사로, 2장에서는 뉴욕 간호사로 일하며 겪은 일화들이 저자의 사진과 함께 일기처럼 쓰여 있다.
1장과 2장으로 나눠지긴 하지만 어떤 환경이든 간호사로서의 삶은 녹록지 않다. 한국에서 겪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는 미국에서도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별반 다르지 않게 나타난다. 텃새, 기 싸움, 인종차별, 컴플레인 등이 이어지고, 그러나 그때마다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꿈을 꾸는 것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끊임없이 나아간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리연은 간호사에게는 실용적인 조언을, 사회초년생에게는 희망적인 응원을, 한국병원에게는 간호제도에 관한 개편 요구를 한다. 간호사나 간호사지망생들에게는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간호사 상담소’ 페이지에서 다룬 질문과 답을 수록해 실용적인 조언을 한다. 사회초년생에게는 저자가 신입간호사로써 겪었던 고통과 외로움의 싸움을 통해 ‘꿈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희망적인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병원에게는 미국병원에서 갖춘 선진화된 시스템, 간호사들의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요구한다.
저자는 간호사로 일한지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오랜 간호사로써의 삶과 혜안 다루는 동시에, 다양한 독자층(간호사, 사회초년생, 병원관계자 등)에게 각자 필요한 것을 전한다. 진짜 경험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간호사의 세계’가 궁금하지 않은가? 저자는 자신의 일화로 그 세계의 현실과 희망을 동시에 담아낸다. 간호사이면 좋고, 간호사가 아니여도 좋은 에세이. ‘꿈이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따뜻하고 단단한 메시지가 담긴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를 읽어보자.
+@ 간호사라면 실질적으로 얻어갈 수 있는 팁과 Q&A가 수록되어 있다.
(ex 간호사 체험 프로그램, 미국 간호사 준비 정보 등)
사회초년생이라면 저자가 신입간호사로써 겪어야만 한 일화들을 통해 처세와 응원을 얻을 수 있다.
저자가 직접 겪은 한국과 미국의 간호제도를 비교함으로써, 현 한국의 문제되는 간호근무환경에 대해 논의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