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든지, 특히 소도시나 소읍 같은 곳은 거의가 다 그러한데, 양과 점을 위시하여 담배 가게, 이발소, 목욕탕, 대개 그런 비슷한 업종은 일본인 경영이다. 다른 업체라고 그렇지 않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비교적 일인과의 접촉이 잦은 업종인 데다가 눈에 띄어야 장사가 되고 사업이 되기 때문인데, 눈에 띄어야 한다는 것은 결국 대중적이라는 내용이며 눈에 띈다는 그 자체가 벌써 식민지 백성들의 하층구조에까지 스며들어 일상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일상화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조선의 산천과 사물과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