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허상”에 기대고 있다
전창수 지음
그리움이란 단어를 노트 속에 동그란 종이로 접어, 그림이라는 걸 그려본다 새벽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우리에게선 떨어나가지 않은 천국의 시체들이 黎明(여명) 속에 하나둘 살아나고 난, 이 어둠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다
그리움이 허상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움츠린 어깨, 더욱 더 움츠리고 “너”라는 좁디좁은 동굴 속으로 빨려드는 그곳은 텅빈 가슴, 아무도 없다 젖무덤의 향내 나는 입술 사이 한숨이 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