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를 고려한 도시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식물은 동물에 비해 좀더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는 편이죠. 심지어는 콘크리트로 발라버린 공사장 주변 틈새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 좁은 틈새에 남아있는 흙먼지를 집터로 삼아 파릇파릇한 잎새를 내미는 민들레나 질경이같은 풀들을 보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가끔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그야말로 철없이 겨울에 피어버리는 개나리, 진달래같은 봄꽃들의 실수를 목격할 때도 있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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