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던 벚꽃들이 어제 보니 활짝 피었더군요. 봄날의 벚꽃이 유난히 도드라지는 건, 아마도 초록색 잎이 없는 거무스름한 나뭇가지에 눈송이처럼 덮여있는 아주 옅은 연분홍 빛깔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잎사귀가 없기에 더 화려해보이지만 그래서 어쩐지 덧없는 봄날의 꿈처럼 아련해보이는 그런 거요. 작년 이 무렵 벚꽃이 필 때마다 생각나는 영화 <동사서독>에 대해 포스팅을 했는데 어느 새 1년이 흘러 다시 벚꽃이 피었으니, 모 방송 프로그램 타이틀처럼 '어쩌다보니 (또) 봄'이네요.&n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