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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을 모르면 우리가 죽는다

[도서] 북핵을 모르면 우리가 죽는다

박휘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이 책은 전 정권도 아닌, 전전 정권 때인 2014년 8월에 출간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기도 전, 그리고 싸드가 배치되기 전이다. 초판 1쇄로 읽었으니 추후 내용의 가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어제오늘의 일인 것처럼 그 긴박감과 결연함이 피부에 와 닿는다.

  지금은 다른 사안들에 묻혀 상대적으로 잠잠해졌지만, 작년에 ‘선제타격론’이 불거지면서 안보에 대한 이견들로 시끄러워졌던 때가 있었다. 이미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은 잠정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고 과연 대한민국에 어떤 해결책이 있는 것인지, 해결책이 있기나 한 것인지, 그리고 작금의 사태에 이르기까지의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지도 말이 많았더랬다. 궁극적 책임이야 당연히 북한에 있는 것이지만, 북한이 핵무장 국가가 되는 것에 일조한 대한민국 내 정치세력이 있었고 또 그 일정부분의 책임에서 보수 정권은 얼마나 자유로운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여지가 없지는 않다.

  다만, 이미 우리가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살 수밖에’ 없게 된 상황에서는 책임을 따져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현실적인 대응책 강구일 것이다. 딱히 분명하고 효과적이며 완벽한 대응책을 찾기 어렵다 보니, 북한 핵에 대한 얘기들을 주변인들과 나눠보면 무기력한 희망회로나 돌리고 있는 이들이 (나 자신을 포함해) 많다. 방사능 오염을 피하기에는 너무나 좁은 한반도 면적을 고려할 때, 그리고 사용 즉시 어마어마한 보복 공격으로 절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기는 했어도 설마 실제로 사용하기야 하겠어?’라는 희망회로 말이다.

  이런 무력감으로 애써 외면하고 있는 북한 핵에 대해 이 책은 처음부터 단호하고 선명한 어조로 말한다.

 

 

......어려운 문제는 어렵게 풀어질 것이다. 북한이 30년 이상 걸려서 핵무기를 개발하였다면 해결에도 그만큼의 시간이 걸려야할 것이다...... (p.12)

 

......지금까지 북한 핵무기 개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책은 많았지만, 군사적 대응에 관한 내용을 권위 있게 설명한 책은 많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본서가 쓸모 있으리라고 판단된다...... (p.19)

 

 

사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북한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우리는 억제책을 찾아야한다. 지난 정권이 그렇게 평화를 부르짖으며 굴종적 자세로 북한의 각종 무력도발을 ‘불상발사체’, ‘미상발사체’니 하는 이름으로 포장해 현실을 외면했던 것을 되풀이할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보상적 억제는 공식적으로 억제 행위로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도발하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다고 인식시켜 자제시키는 것이다. 경제적 원조나 각종 편의를 제공하여 도발을 막는 것인데 비도덕적 ‘유화정책(appeasement policy)’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중략) 또한 한 차례의 보상은 더욱 큰 보상 요구를 초래할 위험성이 크다..... (p.79)

 

 

  저자는, 주변 국가와의 외교, 전략적 억제책, 핵우산, 한미동맹, 킬체인 등에 이어 ‘핵폭발 시 대피’라는 무시무시한 부분까지 거론하고 있는데, 사실 핵폭발이나 방사능 낙진에 대해서는 거의 자포자기식으로 여기고 있다가 책을 보고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무섭다고 외면만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고, 오히려 무지에서 오는 막연한 상상이 공포를 증폭시킬 수도 있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북한 급변사태와 통일 가능성까지 읽고 나서 마지막 결론부를 읽다가, 그야말로 ‘뼈를 때리는’ 느낌을 받았다.

 

......국민 모두가 스스로 자문해야 할 사항이 있다. 과연 나의 존재가 공동체, 즉 국가와 민족에 ‘+’이가 아니면 ‘-’인가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우리 국가와 민족을 발전시키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는가 아니면 퇴보시키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는가?...(중략)... 나 외에 다른 국민들이 무엇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을 내가 해야 한다...... (p.189)

 

 

  국론 분열과 갈라치기를 통해 정치적 입장이 다른 진영들이 서로를 손가락질만 하고 있는 시대에,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적 일을 찾아보는 것, 그것이 국가와 미래 세대, 그리고 나 자신의 생존을 위한 최선임을 되새겨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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