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왕실에서는 근친혼이 흔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야 유럽의 왕족들 사이에 근친혼이 얼마나 심했는지 그 극심한 정도를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안겨준 책이기도 하다. 이것저것 다 떠나서 내용 자체가 참 재미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봤을 때 무슨 이런 막장 드라마가 다 있나? 의아해하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역시 고려시대 중반 무렵까지는 근친혼이 성행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다. 유교의 영향을 받고서야 우리나라도 근친혼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역사를 오늘 날의 눈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이런 때에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이 책에 근친혼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왕족들의 결혼을 통해서 바라본 유럽사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금방 완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