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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도서]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소설을 읽을 때 다른 소설에서 자주 보는 캐릭터보다는 뭔가 독특함을 가진 캐릭터가 좋다. 사람의 삶이야 정도를 달리할 뿐 보통의 사람들의 삶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건 누구나 같은 일이고 어떤 사람들과 어울려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때 어떻게든 살아가려 발버둥을 치기도 하고, 아파서 자신 속에 침잠하는 부류도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할수 없이 다정한 사람이 있는 반면 무심한 표정과 행동으로 일관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또한 다른 사람을 이용해 이득을 얻은 자도 있는 건 당연하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 읽게 된 책이다. 나이든 사람의 원더랜드는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짧은 단발 머리의 고복희는 올해 쉰 살이지만 아직도 동화의 나라를 꿈꾸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가 한국을 떠나 캄보디아의 프놈펜에서 원더랜드라는 호텔을 경영하는데 그가 정한 규칙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손님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처럼 보인다.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다보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한국인들이 똘똘 뭉쳐 서로 도우며 살 것 같지만 소설 속에서의 교민들은 그렇지 않다. 되지도 않는 이유를 들어 서로를 헐뜯으려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존댓말로 말하는 고복희는 한때 영어 교사였다. 어린 아이들 혹은 동교 교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런 고복희에게도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대학때 만난 남편이었다.

 

최루탄 냄새가 난무하는 대학 캠퍼스에서 만났다. 수업 거부를 학생들과 반대로 고복희는 졸업을 하겠다며 강의실을 지켰다. 그때 그녀를 찾아온 선배들 틈에 남편이 있었다. 남편 장영수는 디스코텍을 좋아했었고, 그런 그럴 따라가 장영수가 춤을 출 동안 가만히 앉아 있다가 나오곤 했다.

 

 

 

고복희의 호텔에 '한달 살기'를 목표로 찾아온 박지우가 있다. 프놈펜에는 앙코르와트가 없었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물가가 높은 줄 모르고 환전을 적게 해 온 박지우는 그렇게 원더랜드에 녹아 들었다. 교민들의 모임에 가서는 호통을 치고 고복희를 살살 따라다녔다. 어느새 고복희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이 시대의 청년인 박지우는 직장도 없고 하는 일도 야무지지 못한다. 그저 조금씩 모아 두었던 용돈을 털어 캄보디아 한 달 살기를 왔을 뿐이다. 큰 소망도 없는 청년은 우리의 현재를 보이는 듯 하다. 프놈펜에 모여사는 교민들 또한 악착같이 살지 않으면 그곳에서도 밀려난다는 걸 보여준다.

 

"옳다고 생각되는 일만 하며 산다는 건 너무다 힘든 일이니까. 사람들은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나아가 당신의 도덕성을 시험하려 들 거에요. 부당한 상황에 밀어놓고 옳지 않은 선택을 하게끔 유도하겠죠. 좌절하는 당신을 조롱하고 헐뜯을지도 몰라요."

상관없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니까. 자신에게 떳떳하면 그걸로 족하다. (205페이지)

 

자신의 뜻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고복희는 타인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 교민 사회에서도 그랬고, 교사로 근무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자신의 잣대로 정확한 생각과 행동을 했던 고복희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을 수밖에 없다. 학생들 중 몇 명이 그랬고, 호텔 원더랜드에서 일하는 린과 박지우가 그랬다.

 

책의 홍보를 『오베라는 남자』와 비교해서 하던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실제로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싫다고 할 수 있어도 고복희가 살아온 배경과 생각들을 알게 되면 그녀의 팬이 되고 말것이다. 캄보디아 어딘가 원더랜드라는 호텔이 있을 것만 같다. 조식과 석식 제공 호텔에서 한 달 살기, 해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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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몇 페이지 읽다가 놔뒀던 건 바빠서요. 요즘 유투브 음악듣느라 책읽을 새가 없고, 늦게 왔고요 ㅋㅋ. 오늘 지금부터 읽으려고요.

    2019.11.17 19:1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유튜브 음악 즐겁게 보고 계신거예요?
      그렇게하다보면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져서 잘 안보려고 해요. ^^

      2019.11.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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