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버킷리스트 중 오로라를 보겠다는 건 없었다. 책 한 권이 참 중요한 것 같다. 하고 싶은 일 중 오로라를 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비록 극지방에서 살을 에는 추위를 견뎌야 하지만 말이다. 왜 신의 영혼이라고 불리는지 그 이유와 경이로움에 대한 글 때문이었다.
오로라에 대한 훌륭한 안내서다. 오로라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아이슬란드였지만 날씨 상황 때문에 오로라를 보기 힘든 장소이며 오히려 캐나다에 위치한 옐로나이프에서 더 자주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사진 자료와 함께 오로라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있으니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여겼다. 꼭 한 번 오로라를 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오로라의 황홀한 빛은 지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생명이 살아 숨 쉴 수 있다는 증거다. 먼 훗날 언젠가 다른 우주에서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그 행성에서도 오로라가 보일 것이다. (94페이지)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전기를 띤 입자들이 행성의 자기장에 잡혀 이끌려 내려오면서 대기와 반응하여 빛을 내는 것이다. (92페이지) 눈이 쌓인 겨울, 오로라의 폭풍이 시작되면 대기는 초록빛을 반사하여 아름다운 빛을 뿜어낸다. 그 빛의 파장을 직접 볼 수 있다면 삶의 모든 무게가 내려갈 것만 같다. 우리가 잠 못 들며 고민하는 모든 것들이 자연의 황홀함 앞에서는 무용지물일 것이다.
눈물 나게 만드는 오로라를 보고 싶다면 태양 활동의 극대기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그 시기가 2024~2025년이다. 연중 가장 화려한 오로라가 나타날 확률이 높은 때가 춘분, 추분을 전후한 시기라고 하니 날씨 조건에 맞춰 가면 좋겠다. 특히 캐나다의 옐로나이프는 오로라 존에 위치하고 있어 날씨만 맑으면 거의 밤마다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저녁노을 보듯 오로라를 본다고 하니 부러울 따름이다.
오로라 여행할 수 있는 팁이 담겨 있다. 옐로나이프의 풍경과 오로라 외에 여행할 수 있는 관광지를 소개할뿐더러 항공과 렌터카 예약 등 다양한 오로라 여행 상품을 설명한다. 물론 초보자를 위한 상품과 자주 가는 여행자를 위한 방법, 여러 가지 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인디언 전통가옥인 티피가 오로라 빌리지에 늘어서 있는 풍경은 한 편의 그림 같다. 불을 밝힌 티피와 너울거리는 오로라의 춤추는 장면을 보라. 오로라의 매력에 빠지고 말 것이다.
NASA가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에 두 번이나 선정되었던 저자는 오로라 사진 찍는 법까지 설명한다. 카메라와 렌즈, 삼각대, 릴리즈와 초점을 정확하게 맞추는 방법, 노출에 따라 달라지는 사진과 합성하는 방법과 오로라를 배경으로 인증샷 찍는 법을 말한다. 카메라를 준비하고 금방이라도 떠나고 싶게 만든다.
한 권의 책에 오로라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읽는다면 오로라를 보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오로라의 장소 아이슬란드와 옐로나이프 중 관측 확률이 높은 곳은 어디일까. 저자가 말한 대로 우리는 옐로나이프로 향하지 않을까. 이제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생겼다. 빛의 파장으로 펼쳐지는 눈물 나는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 일생의 한 번쯤, 오로라를 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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