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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일한 하루

[도서] 안 일한 하루

안예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개성 있게 살 줄 알았는데, TMI와 내면의 숨겨둔 이야기가 결합된 에세이다.

흰 천을 뒤집어쓴 부끄럼 많은 유령, 핑크 돼지 애벌레, 미러볼 장착한 문어와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핑크빛으로 상기된 수줍은 얼굴에 멜로디언 호수로 입을 막고 있는 모습이 ‘말 걸지 마세요 내 대답은 책에 다 있어요’라고 말하는 걸까? 여러 가지 상상을 담고 있는 책 표지이다. 내면은 우울해도 그녀가 내뿜는 아우라 때문에 주변의 모든 게 형형색색 화려하다.

「완벽하게 새로운 창작물이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싶다. 그래서 관점을 아주 ‘살짝’만 틀어서, ‘음악을 만든다‘ 대신 ‘소리를 부린다‘라는 출발점에 서본다. 그것은 어찌 보면 미묘한 차이지만, 조금 덜 어렵고 조금 더 즐겁다.」

‘음악을 만든다’ 대신 ‘소리를 부린다’

좋다. 나도 ‘약간’ 틀어서 말해보자면, 오늘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관점을 창작하면 어떨까? 음악이나, 글, 예술만 창작하는 게 아니라 생각과 관점도 창작해 보는 것이다. 우울과 재미의 간격은 살짝과 약간의 찰나인가 보다.

‘좆같다’는 말도 서슴없이 써 내려갔지만, 수줍음이 많이 묻어나는 에세이다. 읽는 동안 슬쩍 웃어보기도 했다. 저자는 이적의 ‘지문 사냥꾼’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출판에 대한 꿈이 생겼다고 한다. 특히 단편소설집을 내는 게 꿈이라는데, 소설가로서의 안예은이 더 날개를 활짝 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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