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게 밥 먹여 주냐’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다. 이 부분만큼은 아버지 말을 잘 들었던 것 같다. 새삼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성공해서 부자가 되려면 싫은 사람을 만나는 희생쯤은 감수해야 해. 항상 상대의 속마음을 살피고 미움받지 않도록 신경 써야지』
고구마 천개 먹고 명치 꽉 쪼이는 소리다. 저렇게 살면 조만간 공황장애가 올 것이다. 우리 사회는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미덕을 가진 자를 착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좋은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약간의 거리를 둬야 나 자신이 여유로워 바람직한 인생의 설계로 이어지고, 좋은 사람이 될 기회를 얻을 수 있음과 동시에 부자의 길은 열린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부자들이 인간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이나 행동력에 관해서도 말하고 있지만, 가까이할 사람과 피해야 할 사람의 유형을 구분하여 설명하는 데 비중을 둔 책이다. 이러한 명확한 구분으로 부자들은 쓸데없는 인간관계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 시간이야말로 최고의 가치를 지닌 자산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그냥 부자가 아닌 맘 편한 ‘행복한 부자’가 되길 권하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부자들은 모두 좋은 관계를 맺는다. 나와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을 구분하여 스트레스의 원인을 차단하고 인간관계를 망가뜨리는 쓸데없는 노력 따위는 하지 않는다. 끼리끼리 논다고 했던가. 부자들은 부자면 다 상대할 거라 생각하는데, 이 책에 의하면 사람의 기본적인 됨됨이를 먼저 본다. 일상의 태도, 소통의 자세, 진심의 표현, 언어의 기술과 같이 사소한 것에서 사람의 됨됨이를 발견하기 때문에 늘 눈과 귀가 열린 사람들이다.
모든 걸 책임지는 사람, 어떻게든 열심히 끝까지 하는 사람, 언제 어디서나 긍정적인 사람, 경쟁에서 승리하려 애쓰는 사람, 냉철하고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 원리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부자들이 ‘피하는’ 사람들이다. 납득이 안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부자들은 시간의 가치를 최고의 자산이라 여기기에 부자들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그래서 지각은 범죄라 생각하고, 시간을 섬세하게 다루며, 마음에 새긴다. 또한 부자들은 인간관계의 끊고 맺음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자신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어쩌면 정 없고 매몰차다 생각하겠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줄 알게 되면 돈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고 한다. 가끔은 고고함을 느끼는 시간, 외톨이가 되는 시간을 차분히 맛볼 것을 이 책의 저자는 권하고 있다.
『행복한 부자가 된다는 것은 ‘돈만 있으면 행복해진다’라는 사고방식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기보다는 행복을 나누는 인간관계 속에서 스트레스 없이 가끔은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며 돈을 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부자의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부자들의 인간관계』는 부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 참고할 부분이 많은 책이다.